아쉬운 내년 영업 종료 소식
인천시교육청 부지 빌려 운영
과밀학급 문제 해소 활용키로
사교육 공백 최소화 역할 ‘과제’
인천 서구 원당동에서 운영 중인 ‘영어마을’이 내년 초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주민 강모(41)씨는 “영어마을에서 매달 수강생을 모집할 때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동네 영어학원보다 수강료가 3분의1 이하로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원어민과 학습할 수 있는 질 좋은 교육기관을 더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영어마을 성인반 수업에 다니는 주민 강모(49)씨는 “외국인과 직접 대화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이웃 주민들과의 커뮤니티 역할도 해온 공간이라 계속 운영됐으면 한다”고 했다.
담당 지자체인 서구는 지난 2005년 ‘외국어교육특구’로 지정된 후 영어마을을 설립하고 민간에 위탁해 운영해 왔다. 영어마을에선 초등학생 대상 수준별 정규과정, 특별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서구지역 거주 학생 기준으로 정규과정 수강료는 월 9만5천원이다.
서구는 인천시교육청 소유인 부지와 건물을 빌려 영어마을을 운영해 왔는데,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부지를 분교로 활용키로 인천시교육청이 결정하면서 영어마을은 내년 2월 문을 닫는다.
서구의회 송이(민주·비례) 의원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인천 서구 영어마을은 주민들의 사교육 부담 등을 덜어주는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왔다”며 “루원지구 어학당이 완공되기까지 그 공백을 최소화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구는 가정동 루원시티에 아동·청소년을 위한 어학당을 건립해 오는 2027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영어마을과 접근성이 떨어졌던 서구 중·남부권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다.
서구는 일단 저소득층 가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화상영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어마을 이전 운영 방안은 내년 7월 서구와 검단구의 분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는 추진될 수 없다고 한다.
24일 서구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영어마을 이전을 위해 새로운 부지와 건물을 찾아 지금처럼 임차한다면 운영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고,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지으려면 예산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분구 이후 조례, 예산 등을 고려해야 해 중장기 과제로 두고 검토하는 중”이라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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