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덮친 미분양 그늘

 

도내 미분양 1만2155가구 집계

수원 ‘비싸다’ 평 물량 대거 남아

DSR 시행 여파 양극화 심화될듯

“서울 접근성·대단지 여부 옥석”

올해 상반기 경기도 청약시장은 분양가에 따라 성패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등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곳은 구름인파로, 그렇지 않은 단지는 미분양으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와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 기준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1만2천155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8천876가구 대비 36.9%(3천279가구)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1월 1만5천135가구 ▲2월 1만3천950가구 ▲3월 1만3천527가구 ▲4월 1만2천941가구 ▲5월 1만2천155가구 등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보다 신규 분양이 크게 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경고등은 여전하다.

지역별로는 평택이 4천442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주(1천663가구)와 이천(1천479가구) 순이었다. 김포(659가구), 광주(479가구), 가평(424가구), 안성(411가구)도 미분양 물량이 상당했다. 경기남부권 청약 흥행지역으로 꼽혀 온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도 각각 10가구, 461가구, 55가구로 미분양 주택이 다소 적체돼 있었다.

실제 수원의 경우 지난 5월 분양한 대단지 분양 물량이 대거 미달로 남아있는 상태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10억원을 넘겨 비싸다는 평이 따른 단지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분양률이 30%대라고 들었다.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지만 분양가가 생각보다 비싸게 나와 분양권 매입 관련 문의도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통계 기준일은 5월 말로 수원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남아있다.

소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또한 지난해 5월 1천278가구에서 올 5월 2천336가구로 82.8%(1천58가구) 늘었다. 성남 중원구, 용인 처인·기흥·수지구, 화성 오산동과 향남읍 등 다양한 곳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이 맞물리면서 경기도 하반기 청약 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경기침체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다보니 청약시장도 양극화가 심해지는 양상”이라며 “청약은 분양가와 시장가격의 차이가 성패를 좌우한다.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지역간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중으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경우에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과 아닌 지역의 양극화가 벌어질 것이고, 대단지 여부에 따라서도 청약 성패가 나뉠 것”이라며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고, DSR 3단계도 실행돼 옥석가리기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