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총기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A(62)씨가 작년 8월부터 사제 총기 제작을 위한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연수경찰서 이헌 형사과장은 25일 오전 인천경찰청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금일 중 A씨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 추가 입건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송도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 B(33)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자택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자택에 시너가 든 페트병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자동 점화장치를 설치해 폭발시키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A씨가 범행에 사용된 사제 총기 재료를 구매한 시점은 지난해 8월로 나타났다. A씨는 쇠파이프 등 재료를 온라인에서 구입해 서울 을지로에 있는 공작소에 가져가 다양한 길이로 절단한 후 사제 총기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피해자의 아내와 손자 2명, 피해자 아내의 외국인(독일 국적) 지인 등의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아들 B씨를 쏜 이후 총성을 듣고 집 밖으로 도망간 지인을 추격해 따라간 점과 현장에 있던 모두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피해자 아내의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살인미수 혐의가 있다고 봤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가정불화’를 범행 동기로 진술했고, 이후 프로파일링 과정 중에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다. A씨가 전처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자신의 환갑 잔치로 알려졌다. A씨는 프로파일러 조사에서 “아내의 회사에서 300만원을 받다가 지원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반대로 유가족 측은 A씨의 전처와 아들이 지속적으로 생활비를 지원했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금일 중 ‘금융계좌 압수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계좌 거래 내역을 통해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피의자에 대한 추가 조사와 피의자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헌 형사과장은 “A씨로부터 휴대전화인 아이폰 비밀번호를 받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포렌식을 의뢰했다”며 “휴대전화에 있는 기록들과 계좌 거래 내역 등을 통해 피의자가 주장한 범행 동기인 ‘경제적 어려움’이 근거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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