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소비쿠폰 제외 대신 혜택 강화
15억 예산 투입·투트랙 정책 활력
시흥시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지 않는(7월23일자 2면 보도) 대신, 자체적인 정책을 마련해 투트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시는 이달 초 소비쿠폰 지급 준비과정에서 지역화폐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기도가 소비쿠폰 사용기간 동안 연매출 제한을 30억원으로 상향하는 등의 제한을 일부 해제하기로 했는데, 11월 말까지 한시적인 사용될 소비쿠폰을 위해 시흥시 지역화폐 ‘시루’ 결제에 필요한 QR키트를 연매출 12~30억원의 매장에 신규 보급하는 데에 재정적·시간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QR키트를 보급해 카드결제 수수료를 ‘0’로 만들었다. 카드를 사용할 경우 기존의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드사에게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소상공인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대신 이번 정부의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농협을 통해 발급할 경우 발급비용 없이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가 한 선택은 지역화폐 특별 할인이다. 15억원의 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 ‘묻고 더블로 가 시루 팡팡데이’를 마련해 기간에 따라 최대 20%의 할인이 가능하도록 해 소비 진작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달부터 시루 충전시 선할인 7%에 물품을 구입할 때 사용할인 7%로 총 14%의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선할인 10%에 사용할인 10%로 혜택을 더욱 늘려 시루를 이용할 경우 최대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출이 많은 매달 마지막 주 금·토·일과 9월24~26일 갯골축제 기간에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해 지역 내 소비를 늘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시 관계자는 “시는 전국 최초로 모바일형 지역화폐를 발행해 가맹점 수수료가 없고, 카드를 발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별도의 카드 발급 비용도 없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돼있다”며 “시민들께서는 정부 소비쿠폰과 함께 시흥 시루 할인까지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지역경제에 활기가 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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