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한국형 클레멘트코스 준비
노숙인 시설·교도소 등 50개 기관서
강사 120여명 참여 500강좌 진행 다채
가난한 사람도 문화예술·인문 향유를
강한 문화의 힘, 한 나라 수준의 척도
김찬호(성공회대), 조현욱(‘사피엔스’ 번역자), 안재금(수원다시서기센터장), 윤종철(광주다시서기센터장), 엄미현(전 사회복지공무원), 장정희(소설가), 임재희(소설가), 최아란(문학사 강사), 김성우(변호사), 김화섭(변호사), 양훈도(언론인), 편성준(작가), 이강산(시인, 사진작가), 이세진(호서대), 박원재(율곡연구원장), 신승대(중국전문가), 최보기(서평가), 김송미(심리상담가), 배진형(심리상담가), 구혜성(심리상담가), 김지숙(시인), 김지녀(시인), 정경자(명상 전문강사), 이영숙(시인), 양현주(코칭 강사), 최순희(배재대), 차은정(배재대), 최남미(심리상담가), 이하나(문화기획가), 김경집(인문학자), 이정록(시인), 강점숙(사회복지), 강태운(미술평론가), 구성철(중국전문가), 김은주(전남대), 김형민(전 방송인), 오상현(동양철학), 윤정인(과학자), 정광훈(단국대), 하동윤(부경대), 이혜숙(사회복지 강사), 임경희(그림책작가)….
지난주 토요일 아침 10시, 40여 명이 온라인 줌(ZOOM)으로 이야기판을 만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준비 중인 2025년 한국형 클레멘트코스 ‘디딤돌 인문학’을 위해서였다. 디딤돌 인문학은 전국의 50개 노숙인 시설과 지역자활센터, 교도소에서 일제히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산을 세우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주하고, 인문공동체 책고집에서 수주한 사업이다.
이날 모임의 주제는 노숙의 실태와 현황, 노숙인에게 인문학 강의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었다. 성공회대 김찬호 교수가 사회를 봤고, 수원다시서기센터 안재금 센터장과 광주다시서기센터 윤종철 센터장이 노숙 현장의 실태와 인문강좌의 의미에 대해 발제했다. 발제 후에는 강좌에 참여하는 강사들의 질문과 센터장들의 응답으로 이어졌다. 다음 주에는 역시 두 분의 지역자활센터장을 모시고 지역자활센터의 현황을 살피고, 2주 후에는 여주 소망교도소의 김영식 소장을 모시고 교도소 인문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강좌를 진행하기에 앞서 이달 초까지 한국형 클레멘트코스의 명칭 공모를 진행했다.
보름 만에 800여 명이 공모에 참여해 다양한 명칭을 제안했고 그중 ‘디딤돌 인문학’이 선정됐다. 디딤돌 인문학은 정부에서 가난한 이웃과 교도소 수형자를 위한 인문 강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책고집은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우리가치 인문동행’과 시민모금운동으로 진행한 ‘곁이 되는 인문학’,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가 주최한 ‘사회적 약자 인문학 치유(곁과볕 인문강좌)’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소외계층 인문학의 전국화·구조화에 매진해 온 인문공동체이다. 책고집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딤돌 인문학을 운영하게 되었다.
디딤돌 인문학은 사업 규모부터가 이전의 강좌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50개 기관에서 500강좌를 진행하며 참여 강사만 120여 명에 이른다. 강사진은 규모 못지않게 다양하고 다채롭다. 전통적인 인문학 전공 교수진에 더해 마이미스트, 방송인, 기자, 소설가, 시인, 약사, 사회복지사, 정치철학자, 심리상담가, 탤런트, 과학자, 미술평론가, 음악인, 연극인 등 사회 전 분야의 전문가들이 두루 참여한다. 행정지원은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법무부, 책고집 사무국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디딤돌 인문학의 출범을 위해 그동안 많은 사람이 수고했고, 헌신했다. 필자 역시 오랜 기간 발품을 팔았다. 정부를 찾아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전국을 돌며 권역별 강사진을 구축했으며, 지역의 각급 시설을 찾아 강좌의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했다.
“그동안 정부의 문화예술, 인문 정책은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에 치우쳐 있었다. 이제 가난한 사람들도 문화와 예술, 인문 정신을 향유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한 척도는 가난한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얼마나 향유하고 있느냐여야 한다. 그게 바로 김구 선생께서 역설하신 강한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다.” 필자의 지론이다.
/최준영 (사)인문공동체 책고집 이사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