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복구, 도민은 쓰러질 판… 폭우 실종자, 아직 찾지 못했다
고령 작업자들, 무더위와 사투
가옥·도로 피해 흔적 고스란히
토사 굳어… 수색 장기화 우려
가평군 일대가 28일 집중호우 피해 9일차를 맞았지만,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복구 작업과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으며 일상으로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찾은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일대는 지난 20일 새벽 내린 집중호우 피해에서 아직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집중호우로 도로가 파손된 곳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집중호우로 쓸려온 토사가 마을 곳곳에 보였다.
구호 기관들은 집중호우 피해 민가들을 최대한 빨리 복구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더위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더욱이 복구에 참여하는 이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점도 문제다. 자칫 복구활동을 하다 더위 때문에 봉사자들이 다칠 우려가 있어 오랜 시간 작업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복구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복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연령대가 60대 이상인데 실제 작업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불볕더위는 실종자 수색도 더디게 한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실종자 2명을 수색하기 위해 총 956명의 인력을 동원해 오전 6시 30분부터 조종천은 물론 보트로 팔당댐 인근까지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드론과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무더위 탓에 토사가 단단하게 굳어 실종자 수색을 어렵게 한다. 상황이 이렇자 수색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호우 피해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조종면 대보리의 한 민가에서 만난 최모(44)씨는 “부모님들이 이 집에서는 도저히 주무실 수가 없어 잠은 여관에서 주무시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해 진흙이 돌처럼 단단해져 토사 밑에 있을 수 있는 실종자들의 수색에 어려움이 있고 수색 범위도 광범위해지고 있다”면서도 “실종된 분들이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김형욱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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