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뒤 첫 외부 일정으로 한·미 무역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이 회장은 29일 오후 3시5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지난 17일 대법원으로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사건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받은 지 12일 만이다.
앞서 지난 28일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출국한 데 이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미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한국 주요 수출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를 조정하기 위한 막판 협상 국면에 재계가 직접 뛰어든 셈이다.
상호관세 부과 발효를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 회장의 출국은 단순한 경영 일정이 아닌 민간 외교 차원의 ‘구원투수’ 역할로 해석된다. 이번 방미에서 이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협력 방안 등 통상 협상에서 활용될 전략적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번 방미는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대법원 판결 이후 별다른 공식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던 그가 첫 행선지로 한·미 통상 외교의 최전선을 택한 것은 삼성의 ‘정치 리스크 탈피’와 ‘경영 정상화’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 행보로 읽힌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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