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전국 10%만… 문의 다수
하남 위례 주민들, 집 앞 두고 ‘원정’
“최소 생활권 반영 등 방안 필요”
“생각보다 쓰기가 어려워요.”
민생회복 소비 쿠폰을 받기 위한 열기가 거셌지만, 정작 사용이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경기도내 지역을 막론하고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관내에 상대적으로 적은 도농 복합지역도, 행정구역이 복합된 신도시에서도 결은 다르지만 “쓰기 힘들다”는 한숨이 터져나오는 건 매한가지다.
29일 방문한 이천시 마장면의 농협하나로마트.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소비자들의 물음에 마트 관계자는 고개를 내저었다. 소비자 10명 중 7명꼴은 사용할 수 있는지 물을 정도로 최근 문의가 많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장면 주민 소모(73) 씨는 “마트는 여기만 온다.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안 된다고 해서 아쉽다”며 “특히 우리 같은 (노년층) 사람들은 소비쿠폰 사용처를 알기가 어려워서 불편하다.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데 방법을 잘 모르니) 항상 갈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전국 119개 면 지역 농협하나로마트 119곳에 대해서만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쓸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해당 면 내에 경쟁할 만한 다른 마트·슈퍼 등이 없는 경우만 매우 제한적으로 규정을 완화한 것이다. 전국 1천160여개 면 지역 하나로마트의 10%에 불과하다. 마장면 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해, 도내 면 지역 농협하나로마트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도내에서도 농촌 지역은 사실상 유일한 유통망이 농협하나로마트인 것은 매한가지라, 일종의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추세다.
도시 지역이라고 사용에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3개 행정구역이 한데 섞인 위례신도시가 대표적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주민등록상 주소지 시·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는 경기도 성남시·하남시, 서울 송파구가 경계를 마주하는 곳이다.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지만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제각각이다.
위례신도시 상가 대부분은 성남시 창곡동 위례중앙광장에 몰려있는데, 이 때문에 하남 위례동 주민들은 위례중앙광장 상가에선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쓸 수 없다.
이 때문에 지역 맘카페 등에선 하남 위례동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을 묻는 글이 수십 개가 올라온 상태다. 한 주민은 “하남시 관내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집 앞 상가를 놔두고 저 멀리 미사강변도시 애견용품점까지 찾아가야할 판”이라고 하기도 했다. 지역 제한을 완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위례동 주민은 “특별·광역시는 구·군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한데 도 지역만 시·군 제한을 두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최소한의 생활권을 반영해, 시 경계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의 가맹점을 이용하게끔 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례중앙광장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위례신도시의 소비가 대부분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성남시민들만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 소비쿠폰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각 시·군을 통해 민원을 접수받고 있는 경기도 측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정부에 필요한 사항을 요청하거나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영지·문성호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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