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감소에 10월까지 용역 추진

작년比 내항 6.4%·북항 3.6% 줄어

경쟁항 물류 유치 땐 긍정효과 기대

인천항만공사가 벌크(컨테이너에 실리지 않는 화물) 물동량 감소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크화물 선사와 하역사, 화주에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하고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10월까지 ‘벌크화물 인센티브’ 도입을 위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2007년부터 인천항 물동량 창출에 이바지한 컨테이너 선사와 화주, 포워더를 선정해 현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을 유치한 항만 관련 기업에게만 인센티브를 지급해 왔다.

인천항만공사는 벌크화물의 경우 컨테이너선처럼 정기적인 항로 개설을 통해 운반하지 않는 데다,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벌크화물의 특성을 고려하면 내륙 운송비용 때문에 인센티브를 지급해도 인천항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관련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천항 벌크화물 물동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벌크화물 선사와 하역사, 화주에게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벌크화물을 처리하는 인천 내항과 북항의 올해 상반기 물동량은 각각 670만6천t과 2천720만t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내항은 6.4%, 북항은 3.6% 줄어든 것이다.

인천항의 한 벌크화물 하역사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의 성장 지표를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만 초점을 맞춰 운영한 탓에 벌크화물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데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조금이라도 인센티브를 지급하면 벌크화물을 놓고 인천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평택항의 물동량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벌크 하역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자동차나 철재, 목재 등 인천항에 특화된 신규 벌크화물을 유치한 선사·화주·하역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인천항 벌크화물을 늘릴 수 있는 적정한 인센티브 금액도 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항만공사는 이날 인천항 벌크부두 하역사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벌크부두 하역사들은 철강원자재, 플라이애쉬(화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된 석탄재로 만든 시멘트 혼합 원료) 등 특수화물 유치를 확대하고, 자동차·철강·염화칼슘 등 야적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항만공사 김상기 운영부사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벌크화물 유치 확대와 현장의 어려움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