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피서객 발길 끊긴 강화
지역내 숙박업소 예약취소율 40%
외포항 젓갈수산물직판장도 뜸해
일부 유튜버 몇몇 지역 낙인 찍어
‘사실 아닌 뉴스’ 어민들 스트레스
“가짜뉴스 좀 제대로 처벌할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 상인들한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
30일 정오께 찾은 인천 강화군 삼산면 민머루해수욕장.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말에 접어들었지만 이곳 해변은 한산했다. 모래사장과 갯벌에 피서객이 보였지만 1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예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고 이곳 상인들은 말했다.
해수욕장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40대 윤모씨는 “작년에는 평일에도 2~3개 팀씩 예약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평일 예약자는 거의 없고) 주말에도 남는 방이 있을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 한 달째인데 올해만큼 관광객이 적은 건 펜션 문을 연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같은 날 찾은 강화군 내가면 외포항 젓갈수산물직판장도 손님의 발길이 뜸했다. 이곳 역시 휴가철에 접어들 무렵이면 전국 각지에서 새우젓 등을 사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지만, 올해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얘기다.
수산물직판장 상인 이은숙(72)씨는 “지난달부터 생각보다 손님이 줄어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번 달 들어서는 더 한산하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60% 넘게 손님이 줄었다. 정부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주고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지난 주말도 한가했다”고 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가짜뉴스에 강화군 지역경제가 멍들었다. 북한에서 핵 폐수를 방류했다는 의혹이 지난달 초부터 일부 인터넷 매체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하자 지역 수산시장과 해수욕장, 캠핑장 등을 찾아오는 외지인이 크게 줄었다. 강화군에 따르면 핵 폐수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지역 내 펜션 등 숙박업소들이 예약을 받았다가 취소한 비율이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어 해양수산부·환경부 등이 합동특별실태조사를 통해 연이어 강화군 일대의 해수와 수산물의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발걸음을 돌린 관광객들을 붙잡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일부 유튜버가 휴대용 방사능측정기를 들고 강화군의 몇몇 지역을 찾아 ‘해수욕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근거 없이 낙인을 찍으면서 어민들과 상인들이 ‘가짜뉴스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강화군 삼산면의 한 어촌계에서는 어민 60여명이 업무방해와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이들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민머루해수욕장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핵 폐수 방류 의혹처럼)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계속 뉴스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언론이 여길 그만 왔으면 좋겠다”며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불안감을 만드는 거짓 정보를 막지 못하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난다. 유튜버들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만식 경인북부수협 조합장도 “지역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잘못된 정보로 인해 심각하게 나빠졌다”며 “각종 안전성 조사 결과 강화 앞바다와 수산물은 안전하다. 왜곡된 정보가 확산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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