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마을방송 플랫폼’ 전국 첫 도입

앱설치 없이 카톡·문자 등 통해 소통

기존의 낮은 전달력·보수비 부담 극복

올 초 시작 도입률 ‘33%’ 가입자 증가세

양평군 한 주민이 디지털 마을방송 플랫폼을 이용해 마을 이장이 녹음한 공지를 듣고 있다. 2025.7.31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양평군 한 주민이 디지털 마을방송 플랫폼을 이용해 마을 이장이 녹음한 공지를 듣고 있다. 2025.7.31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아, 아, 이장이 알립니다. 오늘 오후 마을회관에서 열리는 주민설명회에 많은 참석 바랍니다.”

마을 이장의 안내 방송이 스피커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을 울린다. 건물 벽을 넘지 못한 음성은 어느새 사라지고 출타 중인 가정엔 닿지 않는다. 오래된 확성기와 방음된 집, 단절된 정보는 여전히 많은 시골 마을의 현실이다.

이같은 전통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양평군이 올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마을방송 플랫폼’이 반년만에 새로운 정보 소통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31일 양평군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군내 280개 마을 중 93개 마을(33%)에서 차세대 마을방송 시스템을 도입 완료하거나 시험·준비 단계에 있다. 이 중 37개 마을은 정식 운영에 들어섰다.

해당 시스템은 기존 유·무선 스피커 기반의 마을방송 한계를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기존 방식은 노후화, 음질 저하, 건물 방음 등에 따른 정보 전달력 저하로 불편이 컸고 최근 10년간 유지보수와 설치를 위한 예산이 약 37억원 소요되는 등 효율성 문제도 제기돼 왔다.

이에 군은 (주)디케이테크인과 협업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마을방송 플랫폼 ‘온동네’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이장이 직접 방송을 송출하고 주민은 카카오톡, 문자, 집전화, 휴대전화 등 원하는 수단으로 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고령층을 포함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접근성은 물론 과거 방송 이력 확인과 보호자 실시간 수신 기능도 지원된다.

군은 올해 상반기 동안 플랫폼 구축과 시범 운영을 마친 뒤 하반기부터 도입 마을을 확대하며 가입자 수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총 가입자는 2천603명으로 이 중 이장 129명, 주민은 2천474명이다. 실사용층(15세 이상) 대비 가입률은 2.2%, 전체 세대 기준은 4.1% 수준이다. 읍면별로는 양동면이 20개 마을로 가장 많은 도입 수를 기록했으며 양평읍(12개), 옥천면(11개), 강상면·양서면(각 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전진선 군수는 “누구나 어디서든 빠르고 정확하게 소식을 전하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지역사회의 안전과 연결의 기반이 된다”며 “앞으로도 주민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더 따뜻하고 세심한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