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30주년 산업생태계 대전환 선언
물 규제, 지역 발전 가장 큰 걸림돌
팔당호 상수원 수질기준 점차 악화
미래세대를 위해 취수원 이전 필요
고용창출·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은 남양주시는 ‘산업생태계 대전환’을 선언하며 AI·반도체, 바이오헬스, 첨단제조업, 교통혁명 등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도시 확장을 넘어 사람과 자연, 산업과 일상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나아가겠다는 비전 아래 인구 100만명의 자족도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남양주시는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8개의 중첩규제가 적용된 도시로 특히 물 관련 규제가 지역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강과 북한강 수계를 기반으로 한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등의 규제가 도시계획, 산업 유치, 주거 개발 등 전반적인 발전을 제약하고 있다.
핵심 상수원인 팔당호는 수도권 2천600만명에게 하루 평균 260만t의 식수를 공급하는 주요 수원지다. 그러나 BOD(Biochemical oxygen demand,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를 제외한 상수원수 수질기준 항목은 모두 Ⅱ, Ⅲ등급 이하로 점차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주로 경안천 유역 오염과 지리적·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또한 1975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주민 재산권·생활권이 제한되면서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손실이 누적되어 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차례 취수원 이전 논의가 있었으나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실질적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이젠 미래세대를 위한 백년지대계로 취수원 이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부터 청평댐, 소양댐, 충주댐 등 취수원 다변화 방안이 여러 차례 검토되었으나 청평댐(1.9억t)은 저수량 부족과 지역 간 갈등 우려로 무산된 바가 있다. 따라서 수질이 1급수이며 수량 확보가 유리한 소양호로의 취수구 이전을 먼저 추진하고, 취수원 다변화 차원에서 충주호까지 확대하는 방안의 검토를 제안한다. 소양강댐은 약 29억t의 대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류 지역에 도시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장기적인 청정수질 확보가 가능하다. 또 기술적으로도 최근 GTX 사례(선로 82.1㎞)를 볼 때 충분히 가능하며 더욱이 최근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대규모 토목 뉴딜사업으로 추진 당위성 확보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정수시설 확충, 막대한 예산, 주민 반발, 안보 문제 등 과제가 있다. 그러나 이는 미래세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봐야 한다. 오히려 고도정수처리에 드는 비용을 아껴 장기적으로는 물값 상승 부담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또한 수계관리기금 등의 재원을 활용하여 강원도와 통합 지원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수도권 물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상생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취수원 이전에 따른 다른 기대효과도 그려볼 수 있다. 먼저 직접적으로 팔당지역의 규제 완화를 통해 토지활용도 제고,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이라는 잠재력과 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결합하여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관광·레저 벨트로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청정 상수원의 확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부수적으로는 팔당댐의 기능을 온전히 홍수 조절용으로 활용하여 한강 둔치라는 새로운 최상의 가용지 확보와 강변북로 지하화와 같은 도시공간 재편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제 팔당상수원 이전 문제는 환경을 넘어 국가적 사회책무이자 미래세대 과제다. 이를 해결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전담 조직(TF)을 구성하여 연구와 공론화에 착수하는 등 실질적인 검토와 실행이 필요하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남양주시는 진정한 ‘100만 자족도시’로 한 번 더 도약하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며, 남양주도시공사 또한 왕숙2지구 신도시 개발, 평내호평역 N49 개발사업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강 일대에 대한 새로운 개발을 주도하는 등 ‘상상 그 이상, 남양주’의 실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계문 남양주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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