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4년만에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열린정책硏 강의·‘창작과 비평’ 등 엮어

‘변혁적 중도 실현’ 새로운 사회상 의미

한반도 분단 상황 고려한 새 노선 제시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9 /창비 제공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9 /창비 제공

“국민들이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역량과 기운을 발휘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줬기에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고 큰소리치고 책을 낼 수 있었습니다.”

4년만에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를 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낸 책은 백 교수가 줄곧 강조해온 ‘변혁’과 ‘중도’를 전면에 내세운 사회담론서다. 그는 창비 주간논평에 쓴 신년 칼럼에서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고 밝혔다.

책은 2005년 열린정책연구원 정치아카데미 최고지도자과정에서 강의한 글부터 ‘창작과 비평’ 최신호에 낸 글을 엮었다.

백 교수는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새정부 출범 등 일련의 사태를 되짚으며 비로소 염원하던 시대가 왔다고 밝혔다. “탄핵 소추안이 통과됐을 때, 이 국면이 오래가지 않으리라고 확신했습니다. 민주화운동과 항쟁을 수십년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의 스토리에 나름대로의 서사가 그려져 있었으니까요…이런 때가 오리라고 오랫동안 생각하고 염원해왔죠.”

백 교수는 한국사회가 또 한번의 전환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승리해서 대통령의 임기와 관계없이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2024년 시위에선 대중의 변화된 정서와 욕구가 더욱 두드러졌고요. 이걸 저는 ‘2025 체제’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봅니다.”

‘2025 체제’는 백 교수가 말한 변혁적 중도를 실현하고 개혁과 통합을 강조한 새로운 사회상이다. 백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일명 ‘2013년 체제’를 언급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거대한 시민혁명을 이루면서 2025년 체제를 새롭게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내란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한국사회가 맞은 역사적인 기회”라고 했다.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백 교수가 오랫동안 참작해온 변혁적 중도란 어떤 개념일까. 대중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진보와 보수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한반도의 분단 체제가 만들어온 정치·사회적인 구조를 넘어설 수 있는 전략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반도의 분단 체제를 의식하고 이를 바꿔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변혁적 중도주의는 한국의 현실과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도출한 실천 노선이죠. 다른 용어로 쉽게 대체되지 않습니다. 막연한 변혁이 아니라 한반도 분단 체제를 고려한 변혁입니다.”

그는 보수와 수구, 극우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거듭 전했다. 백 교수는 “수구는 분단 체제 내에서 오랫동안 누려온, 굳혀온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이라면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집단이 수구”라고 했다.

백 교수는 개헌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독재자가 편의에 맞게 헌법을 개악하는 일은 하기 어렵다”며 “독재 권력이 자기 입맛에 맞게 법을 바꾸지 않도록 헌법 개정을 수월하게 하는 개헌을 하는게 좋을 듯하다”고 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