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스타인종 27℃넘을때 8% 감소

섭취량 줄고 번식 성적도 떨어져

유제품 공급 밀크플레이션 우려

오프라인 생크림 품귀현상 보여

대형마트 유제품 코너에 흰우유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5.7.30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대형마트 유제품 코너에 흰우유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5.7.30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열돔 결계가 한반도를 감싸면서 사람은 물론 젖소들도 열병을 호소하고 있다. 숨 막힐 듯한 폭염에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유제품 공급에 차질에 따른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1일 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유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젖소는 더위에 약한 가축인데,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진 영향이다.

국내 낙농가에서 주로 사육하는 젖소 품종은 얼룩무늬 젖소로 불리는 홀스타인종(Holstein)이다. 갈색 젖소 등 다른 젖소보다 체구가 크며 우유 생산량도 가장 많다. 그간 국내 유업계 시장의 주력 상품은 백색시유(흰우유)였던 만큼 한 마리당 연평균 우유 생산량이 5천㎏에 달하는 홀스타인종 선호도가 높은편이다.

다만 여름철에는 더위 스트레스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를 보면 홀스타인종은 섭씨 27도를 넘을 때 사료 섭취량은 4.2%, 우유 생산량은 8% 줄어든다. 번식 성적도 낮아지며 더위 스트레스는 가을까지 이어진다.

젖소가 더위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이 지속되면서 원유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다. 흰우유 시장 서울우유협동조합 집계 결과 이달 평균 집유량은 1천810t으로 지난해 7월 1천850t 대비 2.2%(40t) 감소했다. 8월 또한 무더위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원유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유제품 코너. 생크림 상품이 모두 매진됐다. 2025.7.30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유제품 코너. 생크림 상품이 모두 매진됐다. 2025.7.30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이러한 상황 속 일부 채널에서는 원유를 가공해 만드는 생크림 등은 벌써부터 가격이 널뛰는 중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에 입점한 오픈마켓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서울우유 생크림 500㎖의 경우 한 오픈마켓에서 1만7천900원에 판매 중이다. 배송비 4천원까지 더하면 2만1천900원 수준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미 품절 행진이다. 실제 이날 수원시내 대형마트를 둘러보니 유제품 코너에서 생크림을 찾기 힘들었다 . 홈플러스의 경우 서울우유, 매일유업, 동원덴마크에서 내놓은 생크림은 전 상품 품절됐다. 휘핑크림도 매대에서 자취를 감춘 모습이었다. 이마트 역시 상황은 비슷했으며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도 생크림과 휘핑크림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밖에 저지방우유, 유기농 우유 등 일부 유제품도 품절되거나 재고가 쉽게 파악이 될 정도로 수량이 많지 않았다.

유제품 사용이 많은 카페, 케이크 전문점도 유제품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 중이다. 수원시내 한 케이크 전문점 관계자는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도매가로 제품을 받고있다”며 “아직까지 수급 문제나 가격 변동은 없지만, 소매점에서 사는 비중이 높은 자영업자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업계 또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원유 생산에 다소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급변하는 기후 상황을 모니터링해 소비자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가격은 매년 낙농진흥회 협상으로 결정된다. 올해는 동결로 확정됐으며, 서울우유는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