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도심과 인접해 뛰어난 접근성
타 도시와 차별화되는 생태관광·교육
올해 말 ‘장항습지생태관’ 정식 개관
국제무대서 장항습지 우수성 큰 관심
고양 장항습지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고양시의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세계적인 생태도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장항습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갯물지역(기수역)이 발달한 한강하구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48종과 천연기념물 29종, 해양보호생물 5종이 관찰되며 매년 전 세계 1% 이상의 재두루미와 저어새 등이 찾는 곳이다. 생태·국제적으로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국내 24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신평동과 장항동, 법곳동에 걸쳐 있는 장항습지 면적은 5.95㎢로, 길이는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약 7.6㎞에 달한다. 순천만, 우포늪, 무안갯벌 등 국내의 다른 습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수도권 도심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들의 생태관광과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도가 높아 도심 속 자연 생태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천연기념물 포함 3만여 마리 물새 도래… 드론 활용 급식 활동도 주목
장항습지는 과거에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한강하구수역에 위치해 자연생태계가 오랜기간 보전됐다.
매년 겨울이 되면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개리, 큰기러기 등 3만여 마리의 물새가 찾아온다. 철새 기착지로서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됐다.
2023년에는 전국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주기 활동’을 시범 운영한데 이어 2024년 12월부터는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농민·시민·공무원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장항습지 철새 드론 급식 봉사대’를 꾸려 올해 3월까지 매주 2회씩 총 25회 동안 약 23t의 먹이를 살포했다.
시는 드론을 활용한 먹이주기 방식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 인간 간섭 최소화, 지뢰 등 위험 요소 회피 등 다각적인 효과를 거뒀다. 산업·농업용으로 사용되던 드론을 겨울철에 무상 임대해 비용도 절감했다. 사업 운영 후 장항습지 내 AI 발생은 전무했고 올해 3월에는 희귀종인 흑두루미 21마리가 집단으로 찾아와 2주 이상 머무른 사실도 확인했다. 또 올해는 관세청으로부터 곡물 1천㎏을 기부받아 철새 먹이로 활용, 폐기 자원을 생태 자원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생태교육의 거점 ‘장항습지생태관’… 2차 시범운영 중 올해 말 정식 개관
시는 대도시이자 접경지역에 위치한 장항습지가 도심 속 생태관광·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일산 동구 장항동에 장합습지생태관을 조성,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과거에 군사시설로 사용했던 장항군막사를 연면적 999㎡ 규모의 2층 건물로 재탄생시켰다. 2차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총 1천600여 명이 관람했다. 올해 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1층 상설전시장에서는 장항습지의 생태계와 지리적인 특성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관에서는 사계절 변화하는 장항습지 모습과 그 속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들의 이야기를 대형 스크린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4D영상관에서는 국립생태원과 협약을 통해 제공받은 영상물 ‘강산이의 모험’, ‘남생이 날다’, ‘엄마숲’ 등 3편을 상영한다.
이외에 생태교육실에서는 맞춤형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장항습지어반 스케치 ‘그림으로 걷는 장항습지’ 특별전시가 진행중이다. 25m 높이의 전망대에서는 장항습지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고 맞은편 군 초소를 활용한 2층 규모의 탐조대에서는 조류 정보를 보다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망원경을 통한 탐조도 가능하다.
장항습지생태관을 화~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총 3회에 걸쳐 약 2시간 동안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약제로 운영중이며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 홈페이지(https://www.goyang.go.kr/gojanghang/index.do)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한편 이동환 시장은 지난달 24~27일 짐바브웨에서 열린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COP15)에 공식 초청돼 국제무대에서 고양 장항습지의 생태적인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이 시장은 이클레이 도시 생물다양성 센터(ICLEI CBC) 주관의 특별세션에서 기술·참여·순환 삼박자를 갖춘 장항습지 생태 정책을 발표하며 약 150여 명의 글로벌 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또 총회기간 무손다 뭄바(Musonda Mumba) 람사르협약 사무총장과 만나 협력 강화를 약속했고 EAAFP· WWT·RSPB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국제적 연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고양형 생태보전 전략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홍보부스에도 2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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