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존 ‘자기자본확약’ 기한 못맞춰
인천항만公, 한달 내 미이행 시 해지
항만업계 “시급성 고려치 않아” 반발
인천항에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가 또다시 자금 조달과 착공 신고 등의 절차를 정해진 기한 내에 이행하지 못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사업자에 관련 절차 이행 기한을 한 달 더 연장해줄 계획인데, 인천 항만업계에선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인 카마존(주)는 지난달 말까지였던 ‘자기자본확약’ 기한을 맞추지 못했다.
스마트 오토밸리는 인천 중구 남항 배후부지 39만8천㎡에 친환경·최첨단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카마존이 인천항만공사와 부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마존은 지난달 말까지 이행하기로 했던 자기 자본 446억원 추가 조달과 착공 신고를 완료하지 못했고, 올해 3~8월분 임대료 28억8천만원도 납부하지 않았다. 인천항만공사는 앞서 카마존에 자기자본 증자 기한과 착공 신고 기한을 수차례 연장해줬으나, 또다시 정해진 기간 안에 관련 절차를 이행하지 못한 것이다.
카마존 측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고 조만간 투자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투자심의를 통과해 자기자본 증자가 이뤄지면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자기자본 증자와 착공신고 기한을 한 달 연장하고, 이번에도 이행하지 않으면 카마존과 체결한 사업추진계약과 전용사용계약을 해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인천 항만업계 일각에서는 인천항만공사가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관련 계약 기간을 계속 연장해줘 사업자에게 사실상의 특혜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며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것 같으면 빨리 정리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카마존이 사업 추진 의지를 확실히 갖고 있기 때문에 계약서에 명시된 기한에 따라 절차 이행 기간을 연장해 준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증자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계약 해지 통보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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