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오이농가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8.3 /연합뉴스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오이농가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8.3 /연합뉴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4선의 정청래 후보가 선출됐다. 신임 정 대표는 경선 기간 동안 시종일관 강경 메시지를 내면서 강성 당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라며 대야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보였다. 전대 기간 동안 강성 권리당원들에게 지지를 받기 위한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지만 경선 기간 이전부터 보여줬던 정 대표의 성향과 태도로 미루어볼 때, 협치보다 다수 의석을 앞세워 야당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는 선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힘이 비상계엄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협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여론이 호응한다면 국민의힘 정당 해산 심판도 청구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정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의 완수가 당심이자 곧 민심이라고도 주장했다. 전대 기간 동안의 강경 발언이 강성 당원에게 소구하기 위한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님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찬탄 대 반탄의 구도로 형성되어 있고, 극단세력의 목소리가 힘을 얻는 측면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 대표의 발언이 일응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우려스러운 것은 야당의 그러한 수구적 행태에도 불구하고, 야당을 협치보다 척결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가뜩이나 팽배해 있는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기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과 협치와 완전히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 여당이 투쟁 일변도로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거대 양당의 극단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권교체 후에 오히려 진영논리가 강화되고 극단적 대치 정국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미간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주한미군의 역할 등을 두고 한·미간에도 민감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국내외 위기에 대처하자면 여야 협치를 통해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정 대표는 민생과 통합, 이른바 3대 개혁과의 사이에 균형을 잡으면서 수평적 당정 관계와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당력을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