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12일까지 산성 역사 등 재조명

현절사 숙종대왕어제 편액. /경기문화재단 제공
현절사 숙종대왕어제 편액. /경기문화재단 제공

광주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오는 22일 기획전 ‘침묵 속의 무장, 남한산성 2.0’을 연다.

이번 전시는 병자호란의 치욕을 딛고 자주와 독립의 의지를 다진 남한산성의 역사와 재정비 과정을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1636년 병자호란은 조선에 참담한 굴욕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항쟁과 자주정신을 되새긴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이번 전시는 1620년대 축조된 ‘남한산성 1.0’이 병자호란을 계기로 ‘남한산성 2.0’으로 어떻게 재편됐는지 풀어낸다.

1부 ‘난공불락의 산성을 완성하다’에서는 병자호란 이후 성곽의 증축과 방어체계의 보강을 통해 남한산성이 ‘함락되지 않는 성’으로 재탄생하는 여정을 다룬다.

2부 ‘용호龍虎, 호방하고 용맹하게 일어나’는 수어청과 수어사를 중심으로 한 군사 지휘 체계 정비, 정조 대의 군사 개혁이 남한산성에서 꽃피는 과정을 소개한다. 주목할 점은 ‘병학지남’ 남한산성 개원사판이다. 정조는 자주적인 군사를 기르기 위한 한 방편으로 병법서 병학지남의 수정 간행을 지시했는데, 이 초간본에는 남한산성에서 간행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남한장판 어제 병학지남. /경기문화재단 제공
남한장판 어제 병학지남. /경기문화재단 제공

3부 ‘항쟁을 기리는 장소가 되다’에선 남한산성이 단순한 방어 거점을 넘어 병자호란의 기억과 항전 정신을 기리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다룬다. 정조가 간행을 지시한 병법서 ‘어제 병학지남’ 남한산성 개원사판을 비롯해 좌승당 편액의 복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좌승당기 편액 탁본첩’도 최초로 공개된다. 영조가 남한산성 수어사 김시묵에게 내린 ‘밀부 유서’와 ‘현절사 숙종대왕 어제 편액’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30여점의 유물이 관객을 맞는다.

전시는 점자 촉각 체험물을 비롯해 소외계층을 배려한 요소를 반영해 구성했다. 전시는 내년 7월12일까지.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