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인근 갯벌에서 어민들이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2025.8.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3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인근 갯벌에서 어민들이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2025.8.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된장찌개나 순두부찌개, 칼국수 등에서 시원한 감칠맛을 내는 것은 물론 쫄깃한 식감도 주는 바지락은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식재료다. 조개류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 부담도 낮아 넉넉한 우리의 인심을 보여주는 해산물이기도 하다. 그런 바지락이 사라지고 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조사 결과 경기도 내 바지락 어획량은 2000년대 초 6천500t에서 지난해 757t으로 8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집단 폐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경기도 해역은 무려 41일간 고수온 특보가 내려졌고, 6~8월 해수면 평균 온도는 23.5도로 최근 10년 평균 21.3도 보다 2.2도 높았다. 올해도 연이은 폭염으로 상황이 악화되면 됐지 덜하진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바지락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민들은 해수온 상승으로 바지락 같은 패류를 비롯해 낙지·주꾸미·소라도 경기 바다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심지어 물고기도 잡히지 않는다니 심각하다. 어류의 주요 먹이인 패류가 사라지면서 경기 바다의 먹이사슬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고수온 피해 대응책으로 바지락·동죽 등 도내 주요 생산품종을 비롯해 새꼬막·가무락과 같은 고소득 품종을 화성·안산 주요 어장에 지속적으로 살포하는 갯벌어장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패류 종자 살포량은 1천618t에 달한다. 올해는 패류 생존율 향상을 위해 어장경운·모래살포 등 어장환경 개선 사업비를 크게 늘렸다. 또 지침 개정으로 현장 중심의 기후 변화에 대응 중이다. 다만 재앙과 같은 기후 변화 앞에서는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한 골든타임의 초침이 점점 더 빠르게 흐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지방정부에서도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경기도는 국내 처음으로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기후 대응 위성을 오는 11월 발사한다. 또 국내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만든 고정밀 기후·환경·에너지 종합 플랫폼을 운영한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이제 세계와 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범정부 차원에서의 대응도 필요하지만 지역에 맞는 대응도 시급하다. 우리나라도 폭염주의보와 폭우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될 정도로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다. 지방 정부도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