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박근혜·이명박 존재하던 때

보수정당의 화양연화·호우시절

국힘 지지율 17%, 與 절반도 안돼

22일 전당대회도 부정적 해석 커

구태·갈등 반복에… 재건 의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가 정청래 의원으로 결정되었다. 그 상대가 될 국민의힘 당 대표는 오는 22일 결정된다. 대통령 선거 패배에 혁신 갈등으로 좌초하고 있는 제 1야당은 재건이 가능할까.

되돌아보면 국민의힘 즉, 보수 정당이 경쟁력을 강하게 유지했던 시작 시점은 언제였을까. 바로 2005년이었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하고 보수 정당은 암흑기였다.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임기 시작 이후 경쟁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노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민심은 여당쪽으로 기울어졌고 2004년 총선은 열린우리당의 독차지였다. 당시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으로 몰리면서 보수 기반이 더욱 무너졌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가 천막당사로 배수진을 치고 많은 영남권 의원들이 불출마로 희생하면서 희망의 기운이 잉태되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당내에 박근혜라는 ‘선거의 여왕’이 있었고 2012년 대통령이 되기까지 2007년 당내 경선을 제외하고 불패였다. 당 밖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서울시장 이명박이 존재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승했다.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단 1곳 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는 보수 정당의 집안 잔치였다.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이명박-박근혜 중 승자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전망될 정도였다. 실제로 두 사람이 연이어 대통령 자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2008년 국회의원 선거는 집권 여당의 압승이었다. 1987년 이후 보수 정당의 화양연화·호우시절은 바로 그 때였다.

지금 국민의힘은 어떤 상태일까. 재건할 수 있는 체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자체적으로 지난 7월21~23일 실시한 NBS조사(전국 1천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7.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2%P 내려간 1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20년 NBS 조사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대선 직전(31%)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지역과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에서도 민주당(39%)과 국민의힘(11%)의 격차가 컸다. 민주당 지지율이 43%로 나왔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어떤 정치적 반사 이익도 지지율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을 재건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7월1일~8월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감성 연관어는 ‘의혹’, ‘논란’, ‘우려’, ‘부정선거’, ‘위기’, ‘범죄’, ‘비판’, ‘갈등’, ‘금품’, ‘혐의’, ‘영향력’, ‘고가’, ‘희망’, ‘지지하다’, ‘주목되다’, ‘비판하다’, ‘반대하다’, ‘금품수수’, ‘무기력’, ‘옹호하다’, ‘날치기’, ‘반발’, ‘의혹받다’, ‘혼란’, ‘신뢰’ 등으로 나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정치적 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해석이 훨씬 더 많다. 이런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는 22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켜켜이 쌓인 내부 문제는 나몰라라 하고 ‘반이재명’ 깜빡이만 켜고 달리는 폭주 열차 같다. 인적쇄신 대신 계파 갈등, 혁신 대신 구태와 갈등만 반복되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에게 기대할 만한 호방한 결기는 온데간데 없다. 예전 혁신의 선봉에 섰던 남경필·원희룡·정병국(남원정) 같은 소신파도 찾아볼 수 없다. 2005년은 보수 정당의 재기를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었던 원년이었다. 국민의힘 재건을 원한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응답하라 2005’.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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