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 깊어 고라니 등 동식물 많고 등산객 많아

사유지 400여m 길게 철조망 ‘동물 이동’ 제약

곳곳에 산악 오토바이 깊은 바큇자국·굉음까지

자연환경·생태계 및 등산로 훼손… ‘대책 필요’

파주 삼봉산 등산로가 철조망과 산악 오토바이 등으로 훼손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파주 삼봉산 등산로가 철조망과 산악 오토바이 등으로 훼손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사유지라고 산에 철조망을 쳐놓으면 동물들은 어떡하나요.”

파주 삼봉산 등산로가 철조망과 산악 오토바이로 훼손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파주시 동북부 지역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삼봉산은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로 숲이 깊어 멧돼지, 고라니 등 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사시사철 등산객이 찾는 등 산림공원으로 이름이 나 있다.

5일 지역 주민 및 등산객 등에 따르면 파주 법원읍 초리골 삼봉산과 비학산 등지의 등산로는 산악 오토바이 바큇자국들로 곳곳이 깊게 패어 있고 바큇자국은 호우 때마다 물길이 돼 등산로를 망가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산악 오토바이의 굉음은 번식기를 맞은 동물들을 놀라게 하는 등 자연 환경 및 생태계를 크게 해치고 있다.

또한 삼봉산 제1봉 주변 등산로에는 언제인가부터 철조망이 설치돼 동물들의 이동을 막고 있다.

실제로 삼봉산 주봉인 파주 법원읍 법원리 산14번지 삼봉산 1봉에서 비학산 방향으로 등산로를 따라 100여m 지점부터 500여m까지 높이 2m가량의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철조망이 설치된 등산로 중간중간에는 멧지지 등 동물들이 이를 건너가기 위해 철조망 밑을 파헤친 흔적들이 남아 있다.

파주 삼봉산 등산로가 철조망과 산악 오토바이 등으로 훼손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파주 삼봉산 등산로가 철조망과 산악 오토바이 등으로 훼손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이를 두고 등산객들은 아무리 사유지라지만 깊은 산속에 철조망을 설치해 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는 것은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등산객 남모씨는 “산세가 깊은 안쪽 등산로에 길게 철조망이 설치돼 있어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삼봉산은 숲이 깊어 자연생태계 보고(寶庫)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사유지라고 철조망을 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산14번지는 사유지로 산림 소유주가 2021년부터 산양삼과 산야초 등을 심어 보호차원에서 철조망을 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산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산주와 자연환경 보호를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