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서 ‘경찰 늑장 대응’ 질타

위성곤 의원 “CCTV 확인 안해

여건됐는데 상황 파악 왜 그랬나”

일부 온라인 플랫폼 규제도 강조

사제 총기 사건 피의자 A씨가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5.7.3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사제 총기 사건 피의자 A씨가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5.7.3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송도 총기 살인사건’ 발생 당시 경찰의 늑장 대응 과정(7월22일자 6면 보도)을 놓고 정치권의 질타가 쏟아졌다.

[단독] 총 맞은 피해자 병원 이송까지 90여분… ‘골든타임’ 놓쳤나

[단독] 총 맞은 피해자 병원 이송까지 90여분… ‘골든타임’ 놓쳤나

제 총기를 든 60대 피의자 A씨가 있을 것을 우려해 진입을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송도 총기 사고로 사망한 30대 피해자 B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도착 당시 사제 총기의 총알인 쇠
https://www.kyeongin.com/article/1746864

양부남(민, 광주 서구을) 의원은 5일 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피의자는 이미 도주했고, 피해자는 죽어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장에 있어야 할 연수경찰서의 상황관리관은 현장에 없었다”며 “상황관리관과 경찰서장에 대한 징계를 정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의원들도 사건 발생 후 70여분이 지나서야 경찰이 현장에 진입한 점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덕흠(국,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의원은 “신고 후 경찰특공대가 복장을 갖추는 데 15분이 걸렸고, 현장 도착 후 아파트 진입에 67분이 소요됐다. 너무 안일했다”고 했다.

위성곤(민, 제주 서귀포시) 의원은 “피해자의 아내가 경찰 신고에서 ‘남편이 피를 많이 흘리고 있다. 남편이 현관에 누워 있다. 문 앞에서 말해주면 (방 안에서) 현관문을 열어주겠다’라고까지 얘기했다”며 “그런데도 사건 발생 후 70분이 지나 경찰이 진입하게 된 상황 판단은 어떻게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그는 “신고 내용을 분석하면 경찰이 충분히 들어갈 여건이 됐고, 총 맞은 사람이 피를 흘리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관련 조치를 했어야 했다”며 “폐쇄회로(CC)TV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권칠승(민, 경기 화성시병) 의원은 사건 발생 후 98분이 지나서야 피의자에 대한 위치추적이 진행된 점을 꼬집었다. 그는 “피의자 검거 전까지 2차, 3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며 “신고 당시 경찰 무전에서는 피해자의 구호조치 가능 여부를 신고자를 통해 알아보라고 했다. 신고자도 숨어있는데 피의자와 협상을 하라는 것 아닌가. 경찰의 연습이 전혀 안 돼 있다”고 했다.

지난 4일 공개된 ‘연수경찰서 상황실 무전 녹취록’을 보면 상황실에서는 현장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에게 “총기류, 테이저건, 방탄복, 방탄헬멧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지구대 경찰이 도착한 후에는 “방탄복 착용했으면 바로 진입하라”고 했다. 지구대 경찰은 “방탄복을 입었는데 방탄 헬멧이 없다. 방패는 있는데 방탄 방패가 아니다”라며 집 안에 들어가지 않고 현관문 밖에서 대기했다. 경찰은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해 진입한 후에야 피의자가 도주한 사실을 파악했다. 결국 피해자는 사건 발생 후 90여분이 지난 오후 11시7분께 이미 숨이 멎은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고동진(국, 서울 강남구병) 의원과 모경종(민, 인천 서구병)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총기 관련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동진 의원은 “경찰청이 구글 등 플랫폼과 업무협약 등을 맺어 총기 관련 정보의 노출이 확실하게 안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모경종 의원은 “총기 자체에 대한 규제와 달리 만드는 방법이나 부품에 대한 규제가 미흡하다”며 “경찰이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