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역사·공동체 자산 강점, 관광콘텐츠로 엮어야”
‘현실의 벽’ 중첩규제 해소 큰 과제
‘팔당·대청호’ 고시 개정 첫 성과로
전세대출 등 생활밀착형 정책 의지
장사시설 건립 추천 전환 자발 참여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는 인프라”
“양평의 가장 큰 강점은 자연이고 가장 큰 과제는 규제입니다.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민선 8기 군정의 본질이었습니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전진선 양평군수는 인터뷰 첫머리에서 ‘중첩규제 해소’를 언급했다. 30년 넘게 양평의 발전을 묶어온 특별대책지역 고시,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중첩 규제. 그는 이를 지속가능한 양평을 위협해온 ‘현실의 벽’이라고 표현했다.
전 군수는 임기 내내 “규제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다음 세대가 누릴 수 있도록 공공의 이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직접 환경부를 찾아가 관련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그 결과 올해 ‘팔당·대청호 특별대책지역 고시’가 20년 만에 개정되면서 군은 환경교육용 선박 운항, 친환경 파크골프장 설치 등 실질적 규제 완화의 첫 성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생태학습선과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을 연계한 계획도 탄력을 받고 있다.
수도권 전역이 역성장에 접어든 지금, 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단 한 해도 인구가 줄지 않았다. 전 군수는 양평이 인구증가율 2위·군 단위 인구수 1위를 유지하는 이유를 ‘살기 좋은 도시’의 실현에서 찾는다.
특히 전 군수는 청년과 고령자, 장애인, 아동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정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청년 신혼부부 전세대출이자 지원사업’은 올해 매입자금까지 범위가 확대됐고 인공지능(AI) 기반 홀몸 어르신 돌봄, 지역아동센터 확충,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센터’ 등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 군수는 줄곧 양평의 미래 먹거리를 ‘관광’에서 찾았다. ‘양평 is 관광’이라는 직설적인 슬로건도 그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실제로 2023년 이후 양평군은 동서남북 전 권역에 걸쳐 관광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부권에서는 세미원·두물머리를 중심으로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며 오는 2026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도 확정됐다. 중부권은 양강섬~갈산공원을 잇는 ‘양평다운타운 도시재생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동부권은 용문산 관광지 정비와 함께 구둔아트스테이션, 국제평화공원 조성 등으로 감성·역사관광이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그는 “양평은 수려한 자연, 유구한 역사, 따뜻한 공동체라는 3가지 자산을 갖고 있다”며 “이를 관광콘텐츠로 엮어야 한다. 그간 씨를 뿌렸다면 남은 시기엔 열매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적 성과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전 군수는 ‘소통’을 군정의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있어 행정이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는 신념이다.
그는 민선 8기 초반부터 각 읍·면을 돌며 수십 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특히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였던 종합장사시설 건립과 관련해서는 공모 방식에서 추천 방식으로 전환하며 15곳 마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현재 군은 입지 분석과 타당성 용역을 거쳐 오는 2027년 최종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전 군수는 “장사시설은 단지 죽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강조한다.
그는 동부권 채움사업, 양동산업단지 조성, 관광 거버넌스 구축 등 남은 굵직한 과제들도 ‘군민의 눈높이’에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군수는 “이제 큰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졌고 남은 건 완성도다. 시작은 행정이 했지만 마지막은 군민의 손으로 함께 만들어야 진짜 양평다운 변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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