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50대 이상 직원 비중이 20대 직원보다 많은 세대 역전 현상이 확인되었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500대 기업 124개사의 연령별 인력구성을 2022년부터 조사한 결과, 이 기업들의 30세 미만 인력 비중은 19.8%인데 비해 같은 기간 50세 이상은 20.1%였다. 두 연령대의 비중이 역전된 것은 조사가 진행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최고 인기 직장인 삼성전자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간취된다. 삼성전자가 작년 7월에 펴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중 40대 이상의 비율이 2020년 20%에서 2023년에는 30.4%로 불과 3년 만에 무려 10%p 이상 폭증한 것이다. 이 회사의 20대 직원 수는 2019년의 12만여 명에서 4년 만에 7만여 명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직장인들이 갈수록 늙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2000년에 처음 40세를 넘어선 국내의 취업자 평균 연령이 2010년 43.1세, 2020년 46.3세, 2022년에는 46.8세로 점차 증가했다. 저숙련 제조업과 노동집약적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조선·철강 등 전통 중공업 부문의 고령화는 훨씬 더 심각해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사업 수행이 불가능하다. 전통 제조업의 고령화가 자칫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붕괴되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온다. 기계, 철강, 화학 등 중화학공업 경쟁력이 결국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항공우주,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산업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다. 강력한 후방산업 기술력은 국가의 기술자립도나 공급망 안정화에도 필수적이다.
대한상의는 취업자 평균 연령이 2035년에는 50.2세, 2050년에는 53.7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2050년 취업자 평균 연령(43.8세)보다 무려 9.9세나 높다. 하지만 최근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속도가 빨라진 데다 출산율 또한 급격하게 나빠져 직장인 고령화 속도는 대한상의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직장인 고령화를 기업 내부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출산율 제고, 취업자 생산성 향상, 산업별 인력수급 조절 등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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