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하원초, 교과 과정 흥미 유발
학교만의 화폐로 ‘경제 활동’ 참여
주입식 대신 미리 체험 발판 마련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단군의 건국 이념 아래 우리나라 교육의 목적은 모든 국민이 자주적 생활 능력을 갖추고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게 함으로써 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교육 방법에 있어서는 주로 강의식 수업과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룬다. 주입식 교육은 다수의 학생에게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추상적인 개념과 복잡한 주제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부족을 비롯해 배움 자체의 흥미 저하 등 단점도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사회 교과가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사회 과목은 학생들에게 지루하고 흥미롭지 않은 과목이라는 인식이 크다.
그러나 올해 성남시 하원초등학교에서는 이색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 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하원초는 교과 과정에 재미있는 요소를 더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수업에서 사용하는 화폐 단위가 독특하다. 실제 생활에서는 ‘원’ 단위를 쓰지만, 하원초에서는 ‘1천 당근’, ‘1만 당근’ 같은 단위를 사용한다. ‘당근’은 학생들이 직접 투표로 정해 교과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또 이 수업에서는 자신의 반 화폐로 다른 반 물건을 살 수 있게 함으로써 경제관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은행원, 환경미화원, 통계청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정해 주고 주마다 지급되는 주급을 통해 직접 임대료를 낸다거나 건강보험료 등을 납부하며 실제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수입과 지출을 미리 경험하게 했다.
더 나아가 저축과 기부에 대한 내용도 흥미를 자아낸다. 예를 들어 100당근을 저축했을 경우 기간에 따라 추가로 당근을 줌으로써 저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혹시 전학 가는 친구가 있어서 모아둔 당근을 다 쓰지 못하면 기부를 할 수 있게 해 기부 문화에 대해 배워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처럼 하원초 교사들은 정형화된 교과서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실제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큰 틀을 마련해 보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학생들이 사회 과목을 통해 경제에 대해 재미있게 접근하고 성인이 됐을 때 능숙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다.
하원초 관계자는 “수업 시간에 이뤄진 모든 경험이 학생들을 더 단단하고 현명하게 키워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사회와 다름없는 교실 안에서 경제활동도 해보고 서로를 존중하며 또 실수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배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학생들이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교과 과정은 주입식 교육으로 다른 나라의 수업 방식보다 지루하고 참여도가 낮은 것이 문제다.
하지만 하원초의 사회 과목처럼 학생의 참여도를 높이고 교사 역시 열정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말로만 ‘글로벌한 인재’를 만든다고 하지 말고 제대로 된 ‘글로벌한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교육에 대한 이해와 교사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이채윤 학생기자·하원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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