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앞둔 신검단초·중학교 명칭

 

인천시교육청서 공모 거쳐 결정

일부 주민 의견 수렴 ‘미흡’ 비판

인천 서구지역에서 개교를 앞둔 학교 이름을 두고 주민 사이에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교육당국이 명칭 공모 과정 중에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 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검단신도시인 인천 서구 불로동에 들어서는 인천신검단초등학교는 오는 9월, 인천신검단중학교는 내년 3월 각각 개교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검단신도시 내에 위치한 두 학교 명칭과 관련해 지난 1월부터 공모를 통해 제안을 받았고 심의 등을 거쳐 이 같은 이름을 결정했다.

지난달 초 교명 선정 결과가 공개되자 일부 지역 주민 등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구 마전동에 있는 ‘인천검단초등학교’와 ‘검단중학교’의 학부모, 총동문회 등에서다.

검단초 한 학부모는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공모를 통해 학교 명칭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학부모,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도 최근에야 인근 학교 이름이 신검단초로 정해진 걸 알게 됐다”며 “현재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등 다수의 주민들이 검단초 졸업생인 경우가 많은데, 행정기관의 이런 결정에 속상한 지역 주민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왜 교육청에서 가까운 지역에 있는 두 초등학교의 명칭을 혼동하기 쉽게 결정했는지 모르겠다”며 “학교명이 헷갈려 응급상황에 119구급대 출동이 지연되는 일 등이 우려된다”고도 했다.

찬성 쪽 주민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천시교육청 누리집 ‘소통도시락’에는 두 학교 명칭을 확정하라는 민원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검단신도시 주민이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공모를 통해 결정된 신검단초와 신검단중학교 이름을 무력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납득할 수 없다”며 “신검단중앙역 인근 초·중학교에 붙인 지금의 이름은 지극히 합리적인 명칭”이라고 했다.

이렇게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자 인천시교육청은 난감한 입장이다.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교명 결정을 위한 행정 예고 절차만 하더라도 20일이 소요된다”며 “신검단초의 경우에는 오는 9월 개교를 앞두고 있어서 교명 변경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3월에 개교하는 신검단중학교의 교명 변경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등 다양한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교육당국이 공모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 갈등관리추진위원장을 지낸 김학린 단국대학교 협상학과 교수는 “공모제는 사안을 널리 알려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 중 하나”라면서도 “실제 공모를 통해 결론에 도달하면 공모에 응한 사람들과 공모가 존재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명, 지역명 등으로 발생한 공공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배심제 등 다양한 공론화 방법을 행정기관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