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회원사 대상 설문조사

글로벌 투자유치·경쟁력 확보 차원

장시간 매매에 피로·리스크 우려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형 이미지. /Chat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형 이미지. /ChatGPT

코스피가 3천2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시간을 현행 6시간30분에서 12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이 주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6시간30분 동안 이뤄지는 주식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공문을 발송했다.

거래시간 확대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지난해 거래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나스닥은 내년 하반기부터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등에서도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한국 역시 글로벌 투자자 유치와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연장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투자자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수원시민 송모(26)씨는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시차가 있는 외국인 투자 자본의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신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투자자 증권매매 동향을 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금액은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 평균 666조3천억원을 기록해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32.2%를 차지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912조4천억원까지 보유금액을 늘리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전체 시가총액 비중 역시 32.7%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거래 피로도와 리스크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성남시민 김형민(34)씨는 “단타 위주로 매매하는 입장에서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시장을 주시해야 하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며 “늘어난 거래시간 동안 시장 감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주가조작 같은 교란 행위를 방어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역시 이런 우려를 인지하고 다양한 대비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피로도와 리스크를 고려해 구체적인 연장 시간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다 보니 서킷브레이커 시간 조율 등 안전장치 등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