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요 사업장 위치
道 수출 경제 좌우하는 최대 품목에 긴장
트럼프 “미국에 공장 지을 땐 부과 제외”
반도체·의약품 최혜국 협상… 상황 주시
한 고비를 넘기는가 싶던 미국발(發) 관세 폭풍이 한국 그리고 경기도 경제에 어떻게 다시금 불어닥칠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경기도 수출 경제의 최대 품목인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해서다. 정부는 물론 경기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와중에, 한국에 대한 15% 상호 관세도 7일 0시 1분(한국시간 7일 13시 1분) 공식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비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가 부과 대상”이라며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한국, 특히 경기도 경제계가 즉각 술렁였다. 반도체가 국내 수출은 물론, 특히 경기도 수출 경제를 좌우하는 최대 품목이어서다.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달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수출 품목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1.9%에 이른다. 대부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요 사업장이 소재한 경기도에서 이뤄진다.
관세청·수원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기준 경기도에선 한달 간 137억4천8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졌는데, 이 중 반도체 수출액만 35%에 해당하는 48억7천20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런 점을 토대로 전국 수출 4분의1 가량이 경기도에서 이뤄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 탓에 경기도 반도체 업계에선 긴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물론, 경기도도 일단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이미 반도체·의약품 분야는 ‘최혜국’ 약속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로 (미국의 반도체) 최혜국 세율이 정해진다고 하면 우리도 15%를 받는 것으로, 앞으로 100%가 되건 200%가 되건 상관없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 피해 기업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경기도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기존 지원 방안들을 점검하면서 향후 경기도가 대응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조속히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미 간 협상이 타결된 상호 관세도 이날 공식 발효됐다. 경기도의 경우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다음으로 큰 만큼, 지역 수출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보내는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전후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미정상 회담을 앞두고, 외교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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