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 딛고 활기 되찾은 영화제 현장

10일까지 전국·인천 섹션 등 52편 상영

관객들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

지난 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영화공간주안 4관에서 열린 ‘12회 인천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제 관계자와 관객들이 올해 영화제 슬로건 ‘빛나는 발걸음’에 맞춰 함께 스마트폰 조명을 켜고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2025.8.7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지난 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영화공간주안 4관에서 열린 ‘12회 인천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제 관계자와 관객들이 올해 영화제 슬로건 ‘빛나는 발걸음’에 맞춰 함께 스마트폰 조명을 켜고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2025.8.7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지난 7일 오후 6시, 인천의 유일한 공공 예술·독립영화관 ‘영화공간주안’(영공주)에 영화를 사랑하는 빛나는 발걸음이 모였습니다.

올해 12회를 맞은 인천독립영화제 개막식 현장이었습니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빛나는 발걸음’입니다. 긴 시간을 들여 끝내 영화를 완성하는 창작자의 걸음, 그 영화를 만나는 관객들의 걸음걸음이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영공주 내 INFF(인천독립영화제) 라운지는 개막식과 상영 섹션 티켓을 발권하며 행사를 안내하는 청년 스태프들과 관객들로 붐볐습니다.

영화제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인천독립영화제는 지난해 11회 영화제를 역대 최저 예산으로 치렀습니다. 2023년 재정 부족 등으로 영화제를 개최하지 못하면서 존폐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올해 12회 영화제는 처음으로 인천시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지속 가능성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영화제를 영화공간주안과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이자 12회 인천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정승오 영화감독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선 영화제에선 30편 내외였던 상영작이 올해는 50편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타 지역에서 상영작을 들고 오는 창작자들을 손님으로 초청(GV)할 수 있는 숙박 제공 등 여건이 좋아졌고, 열정으로 영화제를 도왔던 스태프들에게 올해 영화제에서는 인건비를 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객석이 가득 찬 상영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인천독립영화제를 지켜 나가고자 하는 마음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인천 섹션’ 6개에서 단편 영화 18편과 장편 영화 1편, ‘전국 섹션’ 6개에서 단편 22편, ‘청소년 섹션’에서 단편 4편, ‘초청 섹션’ 2개에서 장편 2편, ‘특별 상영’에서 단편 4편, 그리고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예고 영상)를 포함해 52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자세한 상영 시간표는 인천독립영화제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영화공간주안 4관에서 열린 ‘12회 인천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자인 강진아(맨 왼쪽) 배우가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제작진들에게 제작 과정을 묻고 있다. 2025.8.7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지난 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영화공간주안 4관에서 열린 ‘12회 인천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자인 강진아(맨 왼쪽) 배우가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제작진들에게 제작 과정을 묻고 있다. 2025.8.7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오는 9월 정식 개봉하는 이란희 감독의 영화 ‘3학년 2학기’에 출연한 강진아 배우가 개막식 사회를 맡았네요. 인천독립영화협회 회원이자 영화제 기획단으로 참여한 푸른낙타와 이도희가 연출한 트레일러 상영으로 영화제의 문을 열었습니다.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풋살장에서 슈팅을 하는 우주영 배우의 움직임이 감각적으로 펼쳐집니다. 풋살장에서 풋살을 하는 장면을 영화 촬영에 빗댄 작품입니다.

무대에 나온 트레일러 제작진은 “지원이 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국영화가 있는 곳에 빛나는 발걸음이 있을 것. 인천독립영화제가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영화공간주안을 운영하는 인천 미추홀구 이영훈 구청장, 정형서 미추홀학산문화원장 등이 축사를 했고 미추홀구의회 배상록, 김재원, 양정희 의원이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정승오 집행위원장은 관객들에게 스마트폰 조명을 켜 달라고 요청한 후 빛나는 객석에서 개막 선언을 했습니다.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고 영화로써 존재증명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또 한 번 만들어 냈다”며 “극장은 시원하고, 전보다 더 풍성해진 작품들이, 새로운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영화제는 7일부터 시작했습니다. 10일까지 날마다 영공주에서 ‘전국 섹션’과 ‘인천 섹션’을 상영해 동시대 다양한 시선과 지역성을 담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든 섹션에서 GV(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폐막식은 10일 오후 6시 30분 영공주에서 수상작 시상식과 함께 열립니다.

이번 주말, 극장으로 향하는 빛나는 발걸음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요.

12회 인천독립영화제 상영 시간표
12회 인천독립영화제 상영 시간표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