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 “북한군, 전방 일부 지역서 대남확성기 철거 확인”
이재명 정부 취임 후 남측 긴장 완화 조치에 북측 이번에도 호응
정부가 북한이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남한과 북한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의 심리전 수단 가운데 하나인 확성기를 모두 철거한 것인데, 확성기를 이용한 남과 북의 공방은 당분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軍) 북한군 대남확성기 철거 활동 식별’이라는 제목으로 출입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 메시지는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음. 전 지역에 대한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관련 활동을 지속 확인할 것임. <끝>”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지난 4일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북확성기를 전면 철거하기로 결정했음을 발표한 후 5일 만에 확인된 동향이다.
북의 이번 조치는 우리 군이 최근 대북 심리전 목적으로 설치한 대북 확성기를 먼저 철거한 것에 대한 비례적 행동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한 지역 것으로 알려진 40여 곳 가운데 일부 철거가 완료된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지난 6월 대북 ‘중지’라는 표현을 쓰며 대북 확성기 방송을 먼저 멈추자 북한도 방송을 모두 멈췄다. 그리고 지난 4일 확성기를 ‘철거’했다고 발표하자 북한도 철거를 시작했다.
이재명 정부 취임 이후 남쪽이 선제적으로 취한 긴장 완화 조치에 북이 호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긍정적 의미가 있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 재임 당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됐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에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따른 대응으로 지난해 6월 전방지역 24개소에서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그러자 북측도 대남확성기를 이용한 소음 송출에 나섰고 남북이 모두 확성기를 이용한 심리전에 돌입하는 양상을 보이며 남북 긴장도 고조됐다. 그러는 사이 접경 인천 강화도 지역 주민과 경기 김포·파주·연천 지역 주민들은 최근까지 극심한 소음피해를 겪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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