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중구·동구 내년 변경

인천 서구가 최근 ‘구 명칭변경 추진위원회’를 열고 검단구와 분리되는 서구의 명칭을 ‘서해구’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천은 전국에서 방위식 명칭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가 된다.

인천 서구청 전경. /서구 제공
인천 서구청 전경. /서구 제공

인천은 1995년 행정체제 개편을 통해 광역시로 승격됐다. 이 때 현재의 8개 구, 2개 군 체제가 확립됐다.

당시 인천 기초지자체 명칭은 중구, 동구, 남구,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옹진군이었다.

이 중 방위식 명칭은 중구, 동구, 남구, 서구 등 4개 자치구였다. 남동구는 동녘 동(東)이 아닌 고을 동(洞)을 사용하고 있어 방위식 명칭이 아니다.

이 명칭들은 실제 방위와도 맞지 않고, 해당 지역의 역사와 전통·장소성을 담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중구는 인천 중심이 아닌 서쪽으로 치우쳐져 있고, 서구는 중구 북쪽에 위치해 있다. 동구는 중구의 동쪽이긴 하지만, 인천 전체로 보면 서편에 속한다. 남구는 남쪽이 아닌 가운데에 있다.

이러한 방위식 명칭이 일제의 잔재라는 지적도 꾸준히 나왔다.

이에 인천에서는 방위식 명칭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지속됐다. 1995년 행정체제 개편 이전에 있던 ‘북구’는 1995년 계양구와 부평구로 분리되면서 사라지게 됐다.

이후 남구는 지난 2018년 명칭을 미추홀구로 변경했다. 자치구가 명칭을 바꾼 것은 이때가 전국 최초였다. 행정구역 통폐합이나 분구 등과 연계해 명칭이 바뀐 사례는 있지만 자치구 스스로 명칭을 바꾼 사례는 이때가 처음이다.

남구에서 명칭이 바뀐 ‘미추홀’은 인천의 옛 지명이다. ‘동국여지승람’에 미추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고구려를 떠난 비류와 온조 형제가 남하하던 중 비류가 머물러 나라를 세운 곳을 ‘미추홀’이라 칭했다. 미추홀은 온조가 세운 백제에 흡수 통합된다.

미추홀구 탄생 이후 남아 있던 방위식 명칭을 가지고 있던 자치구인 ‘동구’, ‘중구’, ‘서구’는 내년에 새로운 이름으로 출범한다. 동구는 중구 내륙 지역과 통합돼 ‘제물포구’로, 중구 영종도 지역은 ‘영종구’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다.

서구는 검단구와 분구키로 결정된 상황에서 새로운 이름을 정하기 위해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쳤다. 최종 후보로 ‘서해구’와 ‘청라구’중에서 구 명칭변경 추진위원회는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서해구’로 정했다. 서해구는 서해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이름이다.

인천 외 다른 국내 특·광역시는 모두 방위식 명칭을 가진 기초지자체가 있다.

서울은 방위식 명칭을 가진 자치구가 중구 1곳으로 유일하다 .부산은 중·동·서·남·북구 등 5개 방위식 명칭을 가지고 있다. 대구도 마찬가지로 중·동·서·남·북구 등 5개다 .대전은 중·동·서구 등 3개 구가 방위식이다. 광주와 울산은 동·서·남·북구, 중·동·남·북구 등 각각 4개 자치가 방위식 명칭에 해당한다.

인천은 오는 2026년 서해구·영종구·제물포구가 탄생하면 국내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방위식 명칭을 가진 기초지자체가 없는 도시가 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