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면세점 → K뷰티·음식 등

중국인 관광객 여행 트렌드 변화

내달 한시적 무비자 앞두고 고민

여전히 일부 거점 외 인프라 부족

道, 독자적 상품 발굴·조성 계획

9월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경기도 관광 전략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과거 쇼핑 관광 이미지에서 문화 체험 수요에 맞춘 관광 인프라 전환 필요성도 제기된다.

11일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도는 다음 달 29일부터 시행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에 대응해 민관 합동 관광 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중국 현지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 경기도 특집 페이지를 개설해 무비자 입국 허용에 맞춘 홍보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주요 여행사와 협의해 경기도를 포함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으며 서울을 주목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하루 이상 경기도를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변화가 있다. 앞서 중국인 관광객 수는 방한 외래객 통계에서 줄곧 최상위권을 차지해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를 보면 2016년 806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7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조치로 416만명까지 감소했다.

그럼에도 2019년 602만명까지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2021년 17만명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후 2023년 201만명으로 반등한 뒤 지난해 460만명까지 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 그래프 참조

정부는 이러한 회복세에 속도를 내기 위해 그간 제주도에만 한정됐던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며 이는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대한 대응 성격도 담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최근 중국인 대상 국내 여행 트렌드 변화가 경기도 관광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 오면 아웃렛, 면세점 등 쇼핑이 메인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K-콘텐츠, 음식, 문화 등 체험 위주의 수요가 중심”이라며 “K-뷰티, 팝업스토어, 성형·의료관광 등 특화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관광객 대상 국내 여행상품에도 과거 여주, 이천 등 아울렛이 포함된 쇼핑 중심 코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용인 한국민속촌이나 가평 남이섬 등 K-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코스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문제는 경기도 내 체험형 관광 인프라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한국민속촌, 남이섬, 수원 화성 등 일부 거점 외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체험 콘텐츠가 부족하고 이마저도 서울 관광지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경기도는 여전히 서울 일정에 곁들여 방문하는 ‘보조 코스’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독립적인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실 경기도 관광은 마이스(비즈니스 목적 해외 방문객) 외엔 크게 선호하진 않는다”며 “일반 관광객들에겐 여행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도는 이러한 변화하는 중국인 관광 트렌드를 인지하고 독자적인 체험 콘텐츠 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김포의 ‘벼꽃농부’처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지와 파주 임진각 등 DMZ 관광을 연계한 특화 상품을 통해 경기도만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