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내년까지 용역 진행
칭화사이언스파크·원노스 본보기
CDMO 편중 탈피 AI·반도체 강화
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 체계 구축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바이오와 AI(인공지능) 분야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특화 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IFEZ 글로벌 R&D허브 조성방안 연구용역’을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용역 예산은 1억2천만원이다.
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 고도화를 위해 중국의 ‘칭화사이언스파크’나 싱가포르의 ‘원노스’와 같은 연구개발 허브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일부 구역을 미래전략기술 중심의 글로벌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칭화사이언스파크는 중국 명문 칭화대 정문 인근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대학 기술 창업 단지로, 1994년에 설립돼 중국의 연구개발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원노스의 경우 싱가포르 서부 부온레이 지역 200만㎡에 조성된 연구개발 단지다. 생명과학, 정보통신, 미디어, 공학 분야 연구개발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집적화돼 있다. 2001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이 ‘도시 속 연구도시’를 목표로 추진해 이 나라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는 송도 4·5·7공구를 중심으로 101만5천㎡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지만 주로 CDMO(위탁개발생산) 중심으로 업종이 편중돼 있어 연구개발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AI나 반도체 등 다른 국가전략산업 분야의 연구개발 기능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중·장기적으로 조성할 연구개발 허브(연구개발 특구)에 ‘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을 구축하고 연구교육단지, 인재양성센터, 실증단지 등을 갖춘 연구개발 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스타트업 등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각종 실험장비 등을 외부 기업이나 연구기관, 대학 등과 공유하며 조달하는 경영 방식이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성하고 있는 제2캠퍼스 내에 바이오 의약 분야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센터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송도 11공구에 메가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공장 내 부지에 오픈이노베이션과 같은 개념인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용역에서 R&D허브 조성을 위한 기초조사, 연구개발특구 지정의 필요성, 연구개발특구 추진전략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초조사 과정에서는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해 있는 기술핵심기관과 연구개발 분야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고도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중심의 클러스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R&D허브 조성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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