뮷즈의 열풍은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에서 시작됐다. 남녀노소의 취향을 저격한 다양한 상품과 K-컬처의 붐을 타고 온 외국인까지 수많은 관람객들이 국중박을 찾고 있다. 오픈런까지 마다않는 국중박 뮷즈의 인기는 ‘선순환’이라는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전시는 한 두번 보는 것에 그치지만 관련 상품은 새로운 것이 나올 때마다 궁금증을 갖고 계속해서 보러오게 된다. 전시를 보러 왔다 뮷즈를 사기도 하지만, 뮷즈를 보러왔다 전시를 보고 가기도 하는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독특한 개성을 가진 뮷즈들은 젊은층의 입소문을 타거나 SNS로 퍼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러다보니 접근 방식이나 전시 자체도 ‘힙’해졌다.

스타트업, 1인 디자이너 공모로 만들어진다는 점 또한 트렌드의 반영과 이어지는 부분이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 뮷즈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스타트업, 1인 디자이너 공모로 만들어진다는 점 또한 트렌드의 반영과 이어지는 부분이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 뮷즈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또 스타트업이나 1인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로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어 이 또한 트렌드의 반영과도 이어진다. 술을 부으면 선비의 얼굴이 붉어지는 ‘취객 선비’, 케데헌의 인기로 덩달아 유명해진 ‘까치호랑이 배지’, 용무늬 비단의 곤룡포를 모티브로 삼은 ‘곤룡포 비치타월’ 등 낮아진 진입장벽에 도전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올해는 지난해 두배인 3천100개였고, 이중 90개가 최종 선정됐다. 최근 스타벅스와 함께 ‘사유의 방’ 콜라보 굿즈를 선보이는 등 뮷즈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는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전국의 국립박물관은 하루에 온라인 1억5천만원 이상, 오프라인 8천만~9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시장이 됐다. 뮷즈가 처음 출시된 2022년 116억9천2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149억7천600만원에서 지난해 212억8천400만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114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좋은 상품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는 것이 뮷즈를 만들어내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측의 생각이다.

수원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와 컬래버한 MD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5.8.7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와 컬래버한 MD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5.8.7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요즘 인기를 끄는 뮷즈들은 ‘실용성’ 또한 갖췄다. 경기문화재단의 자체 뮷즈들의 경우에도 지난해 기준 실학박물관 실학 mi 양말, 경기도박물관 방짜유기수저, 경기도박물관 연꽃 3단 우산, 백남준아트센터 에코백, 경기도미술관 곽인식 우산 등이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뮤지엄과 협력해 굿즈를 만들어 내는 최성지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도 굿즈를 만드는 기술이 높아졌고,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고 봤다. 보통 어딜 가도 그 곳을 떠올리고 기념할 수 있는 것을 사는데, 대신 실용성을 찾는 경향이 많아지고 그런 것들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뮷즈 시장의 규모가 어느정도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것의 바탕에는 믿고 살 수 있는 상품, 즉 좋은 품질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 사장은 “관공서든 일반인이든 해외에 가거나 외국인을 만났을때 박물관에서 선물을 사준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젊은층이 어떤 것을 가지고 더 반응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면서 뮤지엄들이 가지고 있는 유물로도 얼마든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박물관에서 판매되고 있는 머그컵, 손수건, 파우치 등 다양한 굿즈 상품들. 2025.8.1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2일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박물관에서 판매되고 있는 머그컵, 손수건, 파우치 등 다양한 굿즈 상품들. 2025.8.1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이어 “그러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관람객이 많이 와야 한다. 뮤지엄들이 좋은 전시를 하면 관람객들이 찾아올 수 있다고 본다”며 “그 안에서 지역 뮤지엄 숍이 그들만이 가진 특색있는 것을 만들고 브랜딩을 계속해 나가면, 국중박 뮷즈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민주·이시은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