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국 첫 여성분야 장관급 회의

성불평등 해소·안전사회 공감대

한국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인천회의’ 일정으로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여성경제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APEC 의장국으로서는 처음 주최하는 여성 분야 장관급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 종료 직후 진행된 기자 브리핑에서 “모두의 성장과 번영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만장일치로 2025 APEC 여성경제인회의 공동 성명문을 채택하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며 “한국은 중립적 조율자로서 균형 잡힌 중재안을 마련하고, 공감대 형성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첫 번째로 저출산·고령화 문제,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려면 여성의 역량 강화, 경제 참여, 리더십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민간인 공공 부문 전반에서 여성 리더십을 높이고, 임금 격차와 같은 노동시장 내 성 불평등 해소 정책을 수립·이행하기로 약속했다.

다음으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근절해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젠더 폭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것이 여성의 완전·평등·유의미한 경제 참여를 보장하는 길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마지막으로는 인구·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양질의 돌봄 제공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돌봄노동이 주로 여성에 의해 불균형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인식 전환 노력과 함께 돌봄 인프라 구축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서는 돌봄 서비스에 대한 투자 확대, 신기술 연계, 유연근무제 도입, 가족 친화적 직장 문화 조성, 돌봄 서비스 근로 여건 개선 등을 위한 정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신 차관은 “이번 여성경제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간 협력으로 여성 경제 참여 확대라는 공동 목표에 한걸음 더 나아간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앞으로도 모든 여성이 경제·사회·기술 전환 주체로 당당히 서도록 오늘 논의된 정책 과제들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