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천여 주민, 서울·수원 등 광역교통망 ‘전무’
마을·시내버스만 운행 읍내와 3㎞거리 ‘교통오지’
시, 2026년 상반기 광역버스 운행 개시 계획 밝혀
“화성특례시라 자부하지만 내리지구는 사실상 낙후된 섬처럼 고립돼 있습니다.”
화성시 봉담읍 내리지구 주민들이 서울·수원 등지로 이동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3일 화성시와 내리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된 내리지구에는 4천43세대, 1만3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시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지로, 초등학교와 상가 등에서 근무하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유동인구도 상당하다. 그러나 대중교통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내리지구는 봉담읍 중심부와 3㎞ 이상 떨어져 있어 고립된 형태의 아파트 단지다. 현재 운행 중인 교통수단은 마을버스와 시내버스뿐이며, 광역버스가 진입하지 않아 서울 등지로 이동하려면 먼저 봉담읍사무소 인근까지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외지에서 내리지구 상가로 출근하는 직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을버스와 광역버스를 번갈아 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교통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교통편이 열악하다 보니 상가에서는 아르바이트 인력을 구하기조차 어렵다. 차량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고려하는 주민도 생겨나고 있다.
주민들은 “대중교통 증차가 절실하다. 봉담읍에 속해 있음에도 소외감을 느낀다”며 “1만3천여 명이 더 이상 고립된 생활을 하지 않도록 서울행 광역버스 노선이 신설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명근 시장은 “내리지구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마을버스 노선을 증회했고 내리지구~봉담2지구~봉담1지구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운행도 시작했다”며 “또한 봉담읍 광역교통 확충을 위해 수원대~봉담1·2신도시~판교역을 경유하는 노선이 경기도 승인을 받았다. 내리지구 광역교통 개선 노선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운행 개시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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