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일동 대상 설명회, 결국 취소

작년이어 또 무산땐 장기화 우려

일부 감북동 제안, 현실성 낮아

지난 14일 오후 7시 감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남시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설명회가 1시간 만에 무산됐다. 이현재(맨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하남시장이 앉자 있는 가운데 감일지구 주민들이 반대 핏켓을 들고 있다. 2025.8.17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지난 14일 오후 7시 감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남시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설명회가 1시간 만에 무산됐다. 이현재(맨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하남시장이 앉자 있는 가운데 감일지구 주민들이 반대 핏켓을 들고 있다. 2025.8.17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지난해 7월 감일지구 주민들의 반발로 한차례 무산됐던 ‘하남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2024년 9월2일자 9면 보도)가 주민들 반발로 또다시 무산될 처지에 놓이면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하남시, 감일·위례 버스차고지 조성 재추진

하남시, 감일·위례 버스차고지 조성 재추진

를 찾는다는 계획이다.1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11일 감일·위례신도시 주민들이 지역내 버스차고지 조성관련 집단 반발을 고려, 계약 취소한 '감일·위례 버스차고지 조성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대한 후속절차에 들어갔다.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28일 '하남시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타당성 용역'을 추진할 용역사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용역사는 이달 3일 결정된다. 용역은 착수일로부터 90일간 진행된다.당초 시는 감일·위례지구의 경우 5개 노선 52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지만 버스 차고지가 없다보니 긴 공차거리로 인한 운행 횟수 감소, 배차간격 증대 등 대중교통(버스) 운영의 비효율화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 감이동 356-1번지 일원 4천465㎡에 버스 공영차고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 반발로 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이런 와중에 서부권역(초이·감일·감북·위례)의 개발에 따른 노선버스 증차로 기존 차고지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향후 교산신도시 개발에 따라 적정규모 이상의 추가적인 공영차고지 조성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기존 지역 외에 초이동을 확대, 포함해 대체부지를 찾기로 했다.용역은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조성방안, 입지여건, 이용수요 등 사업의 타당성을 면밀히 분석해 사업추진 방식과 대상지를 선정하게 된다.시 관계자는 "앞서 계약 취소시킨 용역의 경우 2018년에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다 보니 6년이 흐른 사이 교산신도시 추가 개발 등 여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에 시에서는 수요예측 및 입지여건 분석, 개발방향 및 개발규모 설정 등을 다시 진행해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하남시청 전경. /하남시 제공
https://www.kyeongin.com/article/1707220

하남시는 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감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감일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남시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주민반발로 1시간여 만에 취소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300여명은 “며칠 전 설명회에 참석하라고 공지만 했을뿐 용역 결과를 검토할 자료조차 사전에 배부하지 않았다”면서 “주민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버스공영차고지를 절대 받아들 수 없다”면서 백지화를 요구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후보지는 능성 구씨 종중 소유인 감일동 산59-29번지 일원이 선정됐다. 해당 부지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경계로 감일지구 서편에 위치해 있으며 감일스윗시티 1단지와 400m가량 떨어져 있다.

하지만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후보지를 진출입하기 위해선 감일스윗시티 1단지와 인근 단독주택단지 앞 감일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주민들은 교통안전, 소음 등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감일지구와 위례신도시 등 하남 서부권을 운행하는 버스(31번 버스 기준)는 6.8㎞나 떨어진 상산곡동 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함에 따라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를 조성하는 방안 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감이동 356-1번지 일원에 4천465㎡ 규모의 서부권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백지화된데 이어 감일동 산59-29번지까지 주민 반발로 무산될 경우 다시 대체 부지를 찾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새 후보지를 찾더라도 주민들이 수용한다는 보장도 없다.

감일백제중학교 인근에 임시 회차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버스 주차공간이 협소해 회차지 기능에 한계가 있고 운영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또 화장실과 휴게실 등 버스 기사들의 편의시설도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감일지구 주민들은 인근 감북동에 버스공영차고지를 조성하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버스노선과 회차지간 이격거리가 길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감북동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시는 “용역결과를 설명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려고 했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어떻게 할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