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일동 대상 설명회, 결국 취소
작년이어 또 무산땐 장기화 우려
일부 감북동 제안, 현실성 낮아
지난해 7월 감일지구 주민들의 반발로 한차례 무산됐던 ‘하남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2024년 9월2일자 9면 보도)가 주민들 반발로 또다시 무산될 처지에 놓이면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감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감일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남시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주민반발로 1시간여 만에 취소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300여명은 “며칠 전 설명회에 참석하라고 공지만 했을뿐 용역 결과를 검토할 자료조차 사전에 배부하지 않았다”면서 “주민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버스공영차고지를 절대 받아들 수 없다”면서 백지화를 요구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후보지는 능성 구씨 종중 소유인 감일동 산59-29번지 일원이 선정됐다. 해당 부지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경계로 감일지구 서편에 위치해 있으며 감일스윗시티 1단지와 400m가량 떨어져 있다.
하지만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후보지를 진출입하기 위해선 감일스윗시티 1단지와 인근 단독주택단지 앞 감일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주민들은 교통안전, 소음 등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감일지구와 위례신도시 등 하남 서부권을 운행하는 버스(31번 버스 기준)는 6.8㎞나 떨어진 상산곡동 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함에 따라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를 조성하는 방안 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감이동 356-1번지 일원에 4천465㎡ 규모의 서부권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백지화된데 이어 감일동 산59-29번지까지 주민 반발로 무산될 경우 다시 대체 부지를 찾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새 후보지를 찾더라도 주민들이 수용한다는 보장도 없다.
감일백제중학교 인근에 임시 회차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버스 주차공간이 협소해 회차지 기능에 한계가 있고 운영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또 화장실과 휴게실 등 버스 기사들의 편의시설도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감일지구 주민들은 인근 감북동에 버스공영차고지를 조성하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버스노선과 회차지간 이격거리가 길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감북동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시는 “용역결과를 설명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려고 했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어떻게 할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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