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28일 첫 단독행사… 참여도 높은 프로그램 ‘풍성’

태조 이성계·태종 이방원 회룡사 행차 재현 ‘하이라이트’

지난해 10월 시민의 날에 열린 회룡문화제. 올해는 40주년을 맞아 처음 단독 행사로 열리게 된다. 2025.8.16 /의정부시 제공
지난해 10월 시민의 날에 열린 회룡문화제. 올해는 40주년을 맞아 처음 단독 행사로 열리게 된다. 2025.8.16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의 전통성을 알리는 지역축제로 시작한 ‘회룡문화제’가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민선 8기 시가 표방하는 ‘문화도시’ 조성과도 맞아 떨어지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엄선된 행사들이 준비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유치로 전국이 들썩이던 1980년대 당시만 해도 의정부는 변변히 내세울 문화 콘텐츠 하나 없는 ‘문화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게다가 주한미군 부대가 자리해 군사도시란 이미지가 강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안게임이 열린 해인 1986년 시민들의 노력으로 의정부의 역사를 테마로 한 회룡문화제가 첫선을 보였다. 태조 이성계에 얽힌 설화로 유명한 회룡사가 모티브가 됐다. 의정부의 정체성을 심기에도 안성맞춤인 소재였다.

이렇게 시작된 회룡문화제는 전통문화축제란 자부심을 지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시민축제로 4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젠 시민 주도형 행사로 자리 잡았다.

더욱 풍성하고 참여도 높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올해 행사는 의정부문화원 단독이 아닌 의정부문화재단과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눈여겨볼 점은 종전까지 시민의 날에 맞춰 열리던 것이 올해는 오는 9월 27·28일 양일간 별도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회룡문화제가 시민의 날 부대행사냐라는 지적에 전통문화축제로서 독립성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회룡문화제는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회룡사 행차 재현이 가장 큰 관심을 끈다. 역사 고증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년 이 행차를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린다. 이어 웃어른의 장수를 기원하는 ‘헌수례’와 임금의 하례 연회인 ‘은영연’ 재현 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살아 있는 역사 공부’라 행사 때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몰린다.

김동근 시장은 “회룡문화제는 의정부의 정체성과 역사, 시민의 자긍심을 담아내는 의미 있는 축제”라며 “올해 40주년을 맞는 만큼 더욱 안전하고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