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지역 존치 결정 3년만에 주목

과학고 등 고려 허용 방안 검토중

부천시 송내동 일대 ‘신한일전기 공장부지’. /경인일보DB
부천시 송내동 일대 ‘신한일전기 공장부지’. /경인일보DB

부천시가 공업지역 존치 결정을 내렸던 옛 신한일전기 부지에 대해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내부검토에 착수하면서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개발사업(2024년 5월31일자 5면 보도)이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옛 신한일전기 부지 주변의 공동주택 및 초·중·고 4개교가 밀집한 지역 특성과 최근 유치한 부천 과학고 등을 고려해 주택단지 개발 허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시가 공업지역 유지 방침을 확정한 지 3년여 만으로, 주택개발에 부정적이었던 시의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뀐 것이다.

시의 변화는 이곳에 주거·교육·안전 환경을 종합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신규 공장 입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단 민원도 결정적인 배경이다.

주민들은 2022년 말 시의 공업지역 존치 결정 후 민원을 제기해왔다. 국민신문고를 통한 접수 민원만 80건을 웃돌았고 지난해 6월에는 주민 5천여 명이 해당 부지에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해 달라는 진정서를 시에 접수했다.

주민 A씨는 “공장 부지를 둘러싸고 아파트들이 밀집한 상황인데 여기에 또 다른 공장이 들어오는 것은 주거환경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또 이를 방치하는 것도 주변지역의 슬럼화를 가속시키는 만큼 빠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한일전기는 공장 노후화 등으로 2005년부터 증·개축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에 시는 신한일전기와 2015년 상생 협약을 맺고 행정안전부의 ‘규제개혁 끝장 토론회’를 거쳐 국토교통부·경기도 등과 협력해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했다.

이에 신한일전기는 2021년 6월 공장 증축 허가를 받고 신규 공장을 준공했지만 같은 해 12월 부지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결국 시는 2022년 12월 도·시·군 관리계획 수립지침과 용도 변경 남용 방지 등을 이유로 공업지역 존치를 결정했고 2023년 7월 이후 해당 부지는 공장 폐쇄 상태로 방치돼 있다.

시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용도지역 변경보다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례가 정한 기본계획상 주거용지가 반영된 공업지역에도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한 만큼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공공기여분을 둘러싼 사업시행자와의 협의는 향후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을 위한 충분한 공공기여 선행이 기본방침”이라며 “이 경우 공공성과 주민의 정주환경, 도시의 장기발전 방향을 종합 검토해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