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56% 女… 일자리 불안정
인천새일센터 ‘정규직화 정책’ 제안
전환 인센티브 지원·경력 인증제 등
장성숙 시의원 “행정 반영에 온힘”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2천214만명 중 846만명(38%)은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204만8천원, 현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2년10개월에 불과하다. 전체 비정규직의 56%는 여성이다. 이는 지난해 8월 기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치다. 저임금을 받으면서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은 성별 관계없이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인데, 특히 여성들은 경력 단절 등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인천광역새일센터)는 최근 인천시의회 장성숙(민·비례) 의원에게 청년 여성들이 직접 만든 정책 제안서를 건넸다. 불안정한 여성 일자리를 개선하는 다양한 방안들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광역새일센터 ‘청년 여성 일자리 정책기획단’에서 활동한 김지선(가명)씨는 ‘여성 고용안정 강화를 위한 정규직화 전략’을 제안했다.
김씨는 여성 일자리가 비정규직에 편중된 점, 일을 해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개선 방안으로 ‘여성 정규직 전환 인센티브 지원사업 도입’을 내놓았다.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여성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에 ‘전환 장려금’ 또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또 ‘비정규직 경력 인증제 도입’을 아이디어로 냈다. 비정규직 여성 일자리 활동 내용과 근무 성과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경력을 축적하고 이들이 새 직장을 구할 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정미영(가명)씨는 육아 문제로 일터에 나서지 못하는 여성을 위한 ‘24시간 돌봄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말에 일을 해야 하거나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 창업에 나서 돌봄 여력이 없는 여성이 원하는 시간대에 어린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이밖에 행정복지센터, 청소년수련관, 노인복지관 등 공공시설의 유휴 공간에 ‘청년 여성 취업 준비 공간’을 만들자는 의견, 구도심 노후 상가를 무인 매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여성 청년에게 맡겨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제안,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육아와 가사 분담 교육’을 확대하자는 아이디어 등이 청년 여성 일자리 정책기획단을 통해 나왔다.
지난 5~7월 운영된 청년 여성 일자리 정책기획단에는 청년 여성을 비롯해 시·군·구 관계자, 고용정책 전문가, 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청년 여성 당사자가 만든 정책이 전문가 검토 및 보완을 거쳐 실행 방안 수립으로 이어졌다.
장성숙 시의원은 “청년 여성이 직접 고민하고 만든 정책이 시정 운영과 연결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청년 여성 목소리가 행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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