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핀 시흥천, 시민 명소로… “일상의 작은 변화 큰 보람”

휑한 산책길에 6년째 새벽 자원봉사

조경 이후 버려진 꽃으로 풍경 가꿔

화단 잡초 보며 초심 지키는데 집중

시흥시의회 오인열 의장은 시흥천변을 꾸미는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시흥시의회 오인열 의장은 시흥천변을 꾸미는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시흥시를 가꿔가고 있습니다.”

최근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도 시흥천 인근에 꽃을 심는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시흥시의회 오인열(민) 의장은 모자를 눌러 쓴 채 연신 호미로 화단을 파헤치고 꽃을 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 의장은 “운동 삼아 걷던 길이 너무나 휑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꽃을 심기 시작한 지 벌써 6년이 됐다”며 “해가 지면 사람들이 통행을 꺼리는 길에서 이제는 철마다 시민들이 찾아와 꽃을 보며 즐기는 명소가 됐다”고 소개했다.

주민으로 봤을때는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시의원으로 당선되고나서 보니 주민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는 꽃나무를 심는 사람들로 시흥천의 새벽 풍경이 채워져 어느덧 10여 명이 ‘새벽봉사단’이라는 이름을 걸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시흥시의회 오인열 의장은 시흥천변을 꾸미는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시흥시의회 오인열 의장은 시흥천변을 꾸미는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오 의장은 “시의원이니까 시흥천 환경조성 사업을 제안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자투리 공간은 봉사활동으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경사업을 마치고 남는 꽃, 계절이 지나 버려지는 꽃을 모아 풍경을 꾸몄다”며 “때때로 시민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때마다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시흥천을 꾸미면서 의장으로서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서도 정할 수 있었다. 오 의장은 “잠깐 놓아버리면 화단의 잡초가 무성해지는 것처럼 처음 시의회에 들어올 때의 초심을 지키는 데 집중하게 됐다”며 “욕심을 버리고 소통하면서 갈등을 조정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는 곳에 작은 꽃밭 하나 생긴 것에 많은 주민분들이 좋아해 주신다. 시민들에게는 큰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일상을 가꾸는 작은 변화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우공이 산을 옮기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하고, 또 후배 의원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