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예술·체육 지원을 위한 재원이 고갈 위기에 처했다. 경기도체육진흥기금과 경기문화재단 기본재산 등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나 명확한 운용 기준이 없다. 해마다 적립금보다 나갈 돈이 많으니 바닥을 보이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다양한 수익 구조를 마련하지 않으면, 수년 내 각종 사업 지원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체육진흥기금은 경기도민의 체육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신설됐다. 경기도체육회는 기금 이자 수입을 통해 체육인들을 위한 장학금 명목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다 최근 특정 종목인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와 시민프로축구단에 대한 재정적 지원금으로 운영하면서 다른 종목으로부터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금 규모가 매년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말 기준 327억원에서 2022년 240억원, 2023년 147억원, 2024년 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도는 체육진흥기금으로 약 99억원을 지출할 계획인데, 수입은 약 46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올 연말에는 18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사이 300억원 이상 줄게 되는 것이다.
경기문화재단 기본재산과 관련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재단의 안정적인 운영과 문화예술인 지원을 위한 기본재산은 특수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도가 올해 초 재단에 기본재산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경기문화재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천200억원 규모의 기본재산도 손대기 시작하면 수년 내 고갈될 우려가 있으니 운용 계획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도는 취지에 따라 도의 요청에 의해 기본재산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체육진흥기금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없으니 곳간은 텅 비어가고, 재단은 기본재산이 있다해도 사용하기가 불안한 것이다. 체육진흥기금은 이자 수익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운용에서 탈피해야 한다. 국비 보조금 확보와 도 소유 유휴부지 개발 등 다각도로 검토가 필요하다. 체육시설을 활용한 광고 수익 등 새로운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문화재단 기본재산은 관계기관의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부동산을 매입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타 지자체 사례는 눈여겨 볼만하다. 문화예술·체육인을 지원하는 재원에 경고음이 켜진지 오래다. 늦었지만 수익구조의 다각화와 운용 기준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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