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농가 중 절반이 포도농사

농민 자구책으로 밤낮 ‘폭죽’

유해조수, 엽사가 포획 가능해도

고령의 자원봉사자… 강제 못해

안산시 대부도의 포도농가들이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까치떼가 포도를 쪼아 먹어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의 한 포도농가에 포도를 감싼 종이봉투가 까치로 인해 찢겨진 모습. 2025.8.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안산시 대부도의 포도농가들이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까치떼가 포도를 쪼아 먹어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의 한 포도농가에 포도를 감싼 종이봉투가 까치로 인해 찢겨진 모습. 2025.8.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까치가 다 된 농사를 작살내는 거야.”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의 한 포도농가. 2대째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는 장정돌(72)씨의 포도밭에는 포도알이 모두 사라진 채 줄기만 덩그러니 매달려 있었다. 옆에 달린 포도송이도 보호용 종이가 일부 찢어져 있었고, 찢어진 종이 주변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나무 한 그루에 평균 60여 송이의 포도가 열리지만, 수확이 가능한 건 고작 10여 송이에 불과해 보였다.

장씨는 “포도가 익어 보라색을 띠기 시작하면 단 냄새를 맡고 까치들이 몰려든다”며 “포도알을 몽땅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한 두 알만 쪼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한 번만 쪼여도 종이가 찢어지고 그 안으로 포도즙이 흘러나와 곧 썩어버리는 탓에 결국 출하도 못하고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확철을 맞은 대부도 포도농가들이 까치 피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민들은 자구책으로 아침저녁으로 폭죽을 터뜨리며 새를 쫓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시 대부도의 포도농가들이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까치떼가 포도를 쪼아 먹어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의 한 포도농가에 포도를 감싼 종이봉투가 까치로 인해 찢겨진 모습. 2025.8.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안산시 대부도의 포도농가들이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까치떼가 포도를 쪼아 먹어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의 한 포도농가에 포도를 감싼 종이봉투가 까치로 인해 찢겨진 모습. 2025.8.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안산시에 따르면 대부도에는 총 808곳의 포도농가가 있다. 이는 대부도 전체 농가(2천35곳)의 약 40%를 차지한다. 수확철인 8~9월이 되면서 까치 개체수가 급증하자 농민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폭죽을 터뜨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날 또 다른 포도밭에서 만난 이승창씨는 “(인근 모텔 건물 옥상을 가리키며) 평소 저 위에 까치 30~40마리가 앉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 마리 정도면 자연의 질서라고 생각하겠지만, 50마리씩 떼로 몰려와서 농사를 작살내고 있다”며 “우리 밭은 노지라 하우스보다 포도가 늦게 익는데, 지금도 새벽마다 폭죽을 터뜨려 쫓아내고 있다. 포도가 본격적으로 익기 시작하면 더 몰려올 텐데, 밭에 앉아 하루 종일 꽹과리라도 쳐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안산시 대부도의 포도농가들이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까치떼가 포도를 쪼아 먹어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의 한 포도농가에 포도를 감싼 종이봉투가 까치로 인해 찢겨진 모습. 2025.8.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안산시 대부도의 포도농가들이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까치떼가 포도를 쪼아 먹어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의 한 포도농가에 포도를 감싼 종이봉투가 까치로 인해 찢겨진 모습. 2025.8.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까치는 야생생물법상 장기간 무리를 지어 농작물과 과수에 피해를 주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시·군의 ‘유해조수 구제단’ 소속 엽사들이 포획 활동에 나설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지자체가 농가로부터 야생동물 피해 민원을 접수하면, 단원들이 현장에 나가 포획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엽사 대부분이 고령이고 별도의 활동비나 포상금도 없어 인력 확보와 활동 유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산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포도농가의 민원을 받아 현재 20곳에서 까치 50여마리를 포획했다”면서도 “포획 활동은 지원금 없이 자원봉사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