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수 사회부 기자
목은수 사회부 기자

“친환경 멜론이 나온 것도 불과 6년 전입니다.” 이천에서 친환경 얼갈이 등을 재배하는 김선주 이천친환경출하회장은 “딸기와 수박도 친환경으로 수확할 수 있게 된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학교라는 안정적인 판로가 있으니까 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작목반’별로 친환경 농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연구하며 조직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학생들에게 좋은 품질의 안전한 식재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된 ‘경기도 친환경 농산물 급식 사업’은 2009년 시작됐다. 20년 가까이 돼가는 지금,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이 사업이 단순히 농산물의 판로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작물과 기술을 함께 연구·개발할 수 있는 기반과 동력을 줬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기후로 작물 생산량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경제적인 타격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준다고도 했다. 이천친환경출하회는 지난 5월 전처리 시설을 갖춘 새로운 부지로 이전했다. 본래 임대 창고를 전전하던 이들은 농민 50명이 출자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땅을 매입하고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학교급식이라는 판로가 버티고 있으니 전처리 계약까지 따내면 수입이 증대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학교급식 식재료의 구매 방식 지침을 변경했다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보류’했다. 학교가 식재료 업체와 체결할 수 있는 수의계약 횟수를 제한한 해당 지침을 두고 수십년간 구축된 친환경 농산물 공급망이 무너질 것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도내 친환경 농가 등은 21일 도교육청 앞에서 ‘식재료 저가 경쟁입찰 제도 도입 저지’를 위한 경기도민대회를 연다. 이들은 식재료 구매방식 변경 지침 ‘철회’와 학교무상급식의 친환경·공공성 ‘제도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다시 말하면, 친환경 농산물을 연구·개발하고 기후위기로 작물 생산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도 수입을 보전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발판을 무너뜨리지 말라는 요구다.

/목은수 사회부 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