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인재 양성의 산실인 학교운동부가 연쇄적으로 해체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엘리트 체육인재 양성의 산실인 학교운동부가 연쇄적으로 해체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엘리트 체육인재 양성의 산실인 학교운동부가 연쇄적으로 해체되고 있다. 지역별로 스포츠클럽이 운영되고 있어도 시설 이용 제한과 전문성 부족 등 한계가 많다. 세계정상급 스포츠 스타들을 보유한 스포츠 강국이지만, 이를 유지할 인재육성의 근간은 흔들리고 있다.

학교운동부 해체 위기의 주원인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다. 폐교가 늘어나고 운동부도 선수 모집이 어려워졌다. 감독·코치 등 지도자 확보는 별따기이고, 학내 갈등도 해체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공부와 운동 병행’이라는 정부 기조로 학생 선수들은 교실과 운동장 사이에서 혼란까지 겪었다. 지난 2010년 도입된 ‘학습권 보장제’는 선진형 운영 시스템이라는 명분 아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학사 운영과 출석의무 강화는 대회 출전이라는 현실적 문제와 충돌했다. 그 사이 학교운동부는 설 자리를 잃어갔다.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 수는 2012년 5천281개에서 지난해 3천898개로 줄었다. 12년간 1천383개, 1년에 115개씩 없어진 셈이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 6년간 초·중·고 운동부 186개가 해체됐다. 반면 이 기간 신설된 학교운동부는 17곳뿐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모교인 포천 동남고 탁구부는 재정난으로 2003년 사라졌다. 또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이 뛰었던 수원 북중 테니스부는 지도자를 못 구해 지난해 문을 닫았다. 2027년 과학고 전환을 앞둔 부천고 야구부와 사이클부도 해체 위기에 내몰렸다.

학교운동부 수가 점점 줄어드니 학생 선수들은 학교 밖 스포츠클럽을 떠돈다. 학교운동부 해체의 대안으로, 도교육청은 지자체와 함께 G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28개 시군 137개 클럽에서 학생 1천600여명이 활동한다. 하지만 학교운동부를 온전히 대체하기는 힘들다. 전용 시설이 아니라 훈련시간에 제약이 많다. 무거운 기구와 장비를 들고 훈련장을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 한다. 상급학교 진학과 프로 진출을 위한 집중 훈련을 하기에는 전문성도 떨어진다. 실제로 G스포츠클럽 소속 선수들의 프로 진출은 극히 드물다.

학교운동부의 연쇄 해체가 심각하다. 학생 선수들의 성장을 막고 진로 사다리를 끊는 일이다.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이끈 엘리트체육 인재 양성에 적신호다. 교육·체육 당국은 체육인재 육성 시스템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학교운동부 해체가 미래 스포츠 스타 고갈로 이어질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