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지만 서민생활과 직결된 먹거리물가는 3.5%나 치솟아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7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지만 서민생활과 직결된 먹거리물가는 3.5%나 치솟아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장바구니 물가상승 조짐이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9일 기준 수원지역에서 판매되는 상품 배추 1포기당 평균가격은 6천990원으로 지난달 3일(3천420원) 대비 무려 104.4% 올랐다. 알배기 배추의 포기당 가격 또한 지난달 3일보다 60.4% 인상되었다.

7월 기준 시금치는 100g에 25% 이상 올랐으며 상추도 20% 가까이 상승했다. 수박과 참외는 물론 제철 과일인 사과와 복숭아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올봄 산불로 과수원 피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지속되는 이상 기후가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폭우와 폭염은 농산물 생산량을 감소시켜 물가를 견인하는 직접 원인이 된다.

식료품 중 물가상승 폭이 가장 큰 품목은 수산물로 두 달 연속 상승률이 7%대에서 고공행진하며 2023년 7월(7.5%) 이후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뜨거워진 바다에서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빵 및 곡물(6.6%)도 지난 2023년 9월(6.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쌀(7.6%)은 지난해 3월(7.7%) 이후 1년 4개월 만에 다시 7%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라면(6.5%)은 3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7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지만 서민생활과 직결된 먹거리물가는 3.5%나 치솟아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가공식품 151개 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116개(79.8%)에 달했다. 8월 들어서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습폭우가 계속되는 터에 환율상승으로 수입물가까지 오르고 있다.

대중교통요금 등 공공서비스 물가도 덩달아 크게 뛰었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 이하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 3월 이후 1.4%로 올라섰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인상되며 도시철도료 물가가 7.0% 상승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물가를 자극할 수도 있다. 소비쿠폰은 가계의 구매력을 높여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물가를 끌어올리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 소고기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먹거리물가 안정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