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사업자 선정부터 잡음

전직 공무원 뇌물 구속 쌍령공원

규모 가장 작은 송정공원은 순항

양벌·궁평공원, 대내외 악재 발목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앙공원 내 글램핑장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앙공원 내 글램핑장 조감도. /광주시 제공

재정은 여의치 않고 개발 수요는 늘어난다. 이럴 때 지자체가 고려해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민간공원조성특례사업’이다. 민간 사업자가 공원 전체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미만은 비공원시설로 개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광주시는 인구 50만명을 바라보며 도시개발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사업지구는 제한적이고 장기미집행시설은 쌓여 고민이 깊었다. 재정 한계로 도로나 공원시설이 장기간 방치되자 시는 2018년 민간공원 특례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7년이 흐른 지금, 5곳 중 2곳은 내년도 준공이 예상된다. 그러나 첫 시도인 만큼 말도 많고 우여곡절도 적지 않다.

■ 장기 미집행, 민간 특례사업으로 풀다

1974년 송정근린공원(송정동 산28-4번지 일원)을 시작으로 1993년 중앙근린공원, 2002년 쌍령·양벌근린공원, 2003년 궁평근린공원이 잇따라 공원용도의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다.

하지만 재정 부족으로 사업 집행은 뒷전으로 밀린 채 수십 년이 흘렀다. 결국 2018년 시는 이들 공원을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사업이 본격화됐으나 첫 도입 사업답게 혼란과 논란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일부 사업지에서 뇌물사건으로 관계자가 법적 처벌을 받는 일까지 불거졌다.

■ 소송·축소·변경… 파란 많은 ‘중앙공원’

입지상 가장 주목받았던 중앙공원(경안동 산2-1번지 일원)은 사업자 선정단계부터 시끄러웠다. 2018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으나 이에 불복한 업체가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기각돼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지만 이후에도 녹록지 않았다.

아파트 세대수가 당초 2천140가구에서 고도제한 등으로 450가구가 줄며 사업성은 흔들렸다. 분양가 협의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건축비 단가는 급등했고 기부채납 예정이던 역사박물관도 중복 논란 끝에 다른 문화시설로 대체됐다.

현재 중앙공원의 공정률은 95%로, 올해 말 공원시설(34만7천625㎡) 준공을 앞두고 있다. 비공원시설(10만567㎡)은 내년 상반기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대 규모 ‘쌍령공원’, 뇌물 사건으로 얼룩

시가 추진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는 쌍령공원(쌍령동 산57-1번지 일원)이다. (주)쌍령파크개발이 오는 2026년까지 전체 51만8천437㎡ 중 40만6천176㎡를 공원으로, 11만2천261㎡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한다. 주택사업승인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불거졌고 얼마전엔 사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광주시 전직 공무원이 구속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현직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사업은 진행 중이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 순항한 ‘송정공원’ vs 표류 중인 ‘양벌’·‘궁평공원’

규모가 가장 작은 송정공원(12만4천㎡)은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추진됐다. 지난 2월 공원시설 기부채납을 마쳤고 내년 상반기 비공원시설까지 준공이 완료될 전망이다.

반면 양벌공원(양벌동 산127번지 일원)과 궁평공원(도척면 궁평리 산3-1번지 일원)은 대내외적 악재로 발목이 잡혔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실행과 대주단 모집이 난항을 겪으면서 공사 착수 일정이 연기됐다. 이들 사업지는 오는 2030년께나 전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