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중구 영종하늘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길이 4.67㎞의 해상 교량인 제3연륙교 건설 현장. /경인일보DB
사진은 중구 영종하늘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길이 4.67㎞의 해상 교량인 제3연륙교 건설 현장.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확정한 이후 해당 지자체들이 일제히 반발에 나서면서 지역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명칭 논란의 중심이 된 제3연륙교는 중구 영종하늘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길이 4.67㎞, 폭 30m(왕복 6차로)의 해상 교량이다.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에는 전망대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인천대교에 이어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본래 제3연륙교 명칭으로 중구는 주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영종하늘대교’, ‘하늘대교’를, 서구는 ‘청라대교’, ‘청라국제대교’를 제안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명칭 공모와 선호도 조사를 거쳐 ‘청라하늘대교’, ‘영종청라대교’를 선정하여 제출했다. 인천시지명위원회는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제출한 ‘청라하늘대교’로 확정했다.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의 특성을 반영한 중립적인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의 확정안에 대해 중구는 도착지인 영종이 누락된 것을 문제 삼았고, 서구는 이미 ‘영종대교’가 있어 혼란을 줄 수 있으며 ‘하늘’이라는 표현도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했다. ‘하늘’이라는 보통명사에 대해서도 서구와 중구 모두 반대다. 서구는 ‘하늘’이 직관적이지도 않고 간결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반대하고, 중구는 영종의 지역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두 자치단체는 교량 명칭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제3연륙교 명칭 논란의 과정을 보면, 인천시의 소극적인 태도가 논란을 확대해온 셈이다. 제3연륙교는 청라와 영종 주민만의 것은 아니다. 이 다리가 인천공항과 한국을 잇는 인천시의 국제적인 브랜드라는 관점도 필요하다. 인천시는 광역자치단체로서 역사적이고 지역 통합적 관점에서 책임성 있게 접근해야 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북부문예회관 건립도 계양구와 서구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지자 타당성 조사를 빌미로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여 시민들을 실망케 한 적이 있다. 지방정부의 역할은 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결정해야 할 일을 번번이 여론조사로 대신한다면 단체장과 공무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인천시와 지명위원회는 여론 눈치 보기나 기계적 중립주의로 갈등을 확대할 게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부터 명확히 세워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심의하여 제3연륙교 명칭 논란을 매듭짓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