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날씨만큼이나 지갑도 무겁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장바구니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니, 신선한 우리 농산물이 좋아도 선뜻 집어들기 망설여진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가 직영하는 ‘자연채 푸드팜센터’가 반가운 대안으로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대대적인 광고나 마케팅도 없이 ‘입소문’ 하나로 광주뿐 아니라 분당·용인 등지 주부들까지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개장해 주부들의 입소문으로 연일 북적이는 광주시 자연채 푸드팜센터 전경. /광주시 제공
지난해 개장해 주부들의 입소문으로 연일 북적이는 광주시 자연채 푸드팜센터 전경. /광주시 제공

■농가와 소비자 모두 웃는 구조

지난해 7월 문을 연 ‘자연채 푸드팜센터’는 지역 농가가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곧장 소비자에게 내놓는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시는 수익보다는 공익성에 방점을 두고 운영한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을,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얻는 구조다.

특히 안전성에 공을 들였다. 출하 전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농가 교육과 매장 진입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다. 비닐하우스·저온저장고 설치 같은 시설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현재 284개 농가가 1천59개 품목을 출하하고 있으며 농산물·축산물·수산물·가공품·화훼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신선함과 가격까지 사로잡고 있는 광주시 자연채 푸드팜센터내 매장. /광주시 제공
신선함과 가격까지 사로잡고 있는 광주시 자연채 푸드팜센터내 매장. /광주시 제공

■‘신선도 1일’ 밭에서 바로 온 채소

자연채 푸드팜센터의 자랑은 ‘신선도’다. 지하1층 매장을 가득메운 로컬푸드 농산물은 엽채류는 1일, 과채류 2일, 뿌리채소 3일, 화초류 10일, 건류·곡두류 30일(단, 계절과 상품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수 있음)만 진열한다. 사실상 밭에서 바로 온 농산물이니 맛과 향부터 다르다.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다. 유통 단계를 대폭 줄여 마트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농가가 직접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구조다.

■축산·수산·가공·주류까지 ‘풀 라인업’

신선한 채소만 있는 건 아니다. 광주축협이 공급하는 한우·돼지·닭·오리, 수협유통의 수산물,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도내 유제품과 장류·잼 같은 가공품을 모아 선보인다.

신선함과 가격까지 사로잡고 있는 광주시 자연채 푸드팜센터내 매장. /광주시 제공
신선함과 가격까지 사로잡고 있는 광주시 자연채 푸드팜센터내 매장. /광주시 제공

특히 지역 술 코너는 주말 손님 발길을 붙잡는 명소다. 남한산성 소주, 참살이 막걸리, 광주 특산주 ‘남한강43’ 등은 물론 프리미엄 증류주 ‘연연’과 ‘형형’, 카페인신현리의 수제맥주까지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 10~20% 할인된 가격에 살수 있어 인기가 높다.

■1층 화훼 및 카페·2층 농가레스토랑·3층 쿠킹클래스까지

지하 매장을 지나 1층으로 올라가면 화훼와 가공품, 모종,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가득하다. 주말에는 로비에서 각종 시식 행사나 특가행사도 열려 발길을 붙잡는다.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도 마련돼 있다.

2층에는 농가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한우 생육회 비빔밥, 수제 떡갈비, 들기름 막국수, 한우소머리국밥 등 다채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고, 메인 메뉴 주문시 로컬푸드 샐러드바는 무료다.

광주지역은 물론 인근 분당, 용인 주부들까지 애용하고 있는 자연채 푸드팜센터. /광주시 제공
광주지역은 물론 인근 분당, 용인 주부들까지 애용하고 있는 자연채 푸드팜센터. /광주시 제공

3~4층은 쿠킹클래스와 교육장으로 꾸며져 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배우며 로컬푸드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개장 1년만에 방문객 14만명, 성과도 ‘쑥쑥’

개장 1년 2개월 만에 자연채 푸드팜센터는 누적 매출 30억원, 방문객 14만명을 기록했다. 일부 출하 농가는 월 500만원 이상을 벌어 ‘월급 받는 농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부터는 지역농산물만 고집하지 않고 보은·부여·고흥·안동 등 자매결연 도시의 특산물도 공급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