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대립 매듭, 20년 시민숙원 사업 본궤도
원도심 공동화 대책 등 정치적 갈등 불씨는 여전
여주시 신청사 건립을 둘러싼 3개월간의 정치적 대립이 지난 21일 제76회 임시회에서 극적으로 매듭(8월21일 인터넷 보도)지어졌다. 신청사 건립 우선 공사비 50억원이 포함된 추경예산안이 찬성 5표, 반대 1표로 통과되며 20년 넘게 이어진 시민 숙원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유필선 의원(민)이다. 지난 18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그는 예결위원장으로서 “정책의 일관성과 시민 다수가 원하는 신청사 건립을 당론이라는 이유로 반대할 수 없다”는 소신을 관철시켰다. 회의에서 여주초 부지 활용 가능성을 끝까지 타진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지만, 결국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찬성표를 던졌다.
박시선(민) 부의장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한 번도 신청사 이전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다”며 “6월 정례회 때 국민의힘과 협의해 추경을 삭감한 것은 일괄입찰 방식의 적절성을 검토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예결위에서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관리감독체계를 구축하자”며 건설적 대안을 제시했다.
진선화(민) 의원 역시 “재정적으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일만큼은 반드시 투명하고 명확하게 정리돼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지만, 최종적으로는 찬성 입장을 택했다. 반면 정병관(민) 의원은 “공론화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고, 신청사 1천520억원에 도로 413억원까지 더하면 재정에 큰 부담”이라며 재검토를 요구하며 끝까지 반대했다.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예산 통과 후인 21일 오후 7시에야 최재관 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가업동 신청사 이전 반대, 기존 청사·여주초 활용 대안”을 분명히 하며 재공론화와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이상숙(국) 의원은 “이미 75.7% 시민이 동의한 사안을 다시 공론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여주초 부지의 안전성과 비용 문제를 이유로 “시민 안전을 위해서도 이전은 무리”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충우 시장 측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3년간 진행된 사항을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셈법”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갈라치기”라고 즉각 반발했다.
시 집행부는 “3년간 모든 법정절차를 완료했고 시민 75.7%가 찬성한 사업”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 청사 유지비만 연간 20억~30억원이 들고, 기본설계 기술제한 입찰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논리다.
예산은 통과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민주당 내 갈등과 입장에서 밝힌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시민 공개토론회 개최 요구가 현실화되면 또 다른 정치적 대립이 불가피하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원도심 공동화 대책이다. 시는 여주초 부지 혁신지구 지정과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부족하다. 경규명(국) 의원이 제시한 “교육청과 협력한 평생교육시설 유치” 등 대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투명한 사업추진도 관건이다. 박시선 부의장이 제안한 “의회와 집행부 공동 관리감독 체계”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1천52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성 확보가 필수다.
무엇보다 정치적 대립을 넘어선 화합이 절실하다. 박두형(국) 의장이 폐회사에서 강조한 “불신과 분열을 극복하고 대통합으로 나아가자”는 호소가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여야 모두 ‘여주시 발전’이라는 공동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3년을 끌어온 신청사 논란이 예산통과로 일단락됐지만, 진정한 해결은 이제부터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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